“확실히 팀에 도움 될 것 같다” 강렬한 데뷔 경기 KT 카굴랑안, KBL에 새 바람 일으킬까?

입력
2025.01.12 06:00
[점프볼=수원/조영두 기자] 조엘 카굴랑안(25, 172cm)이 강렬한 KBL 데뷔 경기를 치렀다.

11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수원 KT와 서울 삼성의 3라운드 맞대결. 이날은 KT의 새 아시아쿼터선수 카굴랑안의 KBL 데뷔 경기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2000년생 카굴랑안은 안정적인 2대2 플레이와 더불어 동료들을 살려주는 패스 능력이 뛰어난 포인트가드다. 그는 필리핀 대학리그 UAAP 시즌 87 파이널에서 UP의 우승을 이끌며 파이널 MVP를 수상했다. 당시 UP와 맞대결을 펼친 드라살레대에는 케빈 켐바오(소노)가 버티고 있었다. 9일 입국한 그는 10일 하루 팀 훈련을 소화한 뒤 KBL 데뷔 경기에 나섰다.

경기 전 KT 송영진 감독은 “기량은 포인트가드로서 괜찮다. 어제(10일) 훈련을 그렇게 많이 하지 못했다. 팀 일정이 워낙 빡빡하다. 본인 말로는 몸이 괜찮다고 해서 상황을 보고 출전 시간을 가져가야 되지 않을까 싶다”며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출발한 카굴랑안은 2쿼터 시작과 동시에 투입됐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삼성의 골밑을 파고들었고, 자유투 2개를 얻어 1개를 성공시켰다. 이후 압박 수비로 최성모의 공을 스틸해 단독 속공 레이업을 얹어 놨다.

몸이 풀린 그는 재치 있는 노룩 패스로 문정현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플로터로 득점을 추가했고, 이원대를 압박해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을 유발하기도 했다. 카굴랑안은 2쿼터 6분 53초 동안 5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로 원맨쇼를 펼쳤다.

후반 들어서도 코트를 밟은 카굴랑안은 자신보다 신장이 큰 최승욱과 매치업이 되자 어려움을 겪었다.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블록슛에 막혔고, 3점슛은 림을 빗나갔다. 수비에서도 허점을 보이며 보완점도 확인했다.

그럼에도 분명 카굴랑안은 돋보였다. 4쿼터 빠른 패스로 이스마엘 로메로의 레이업을 도왔고, 곧바로 스틸을 해내며 다시 공격권을 가져왔다. 경기 막판에는 자신보다 더 완벽한 찬스의 허훈에게 패스를 전달, 3점슛을 어시스트했다. 그의 넓은 시야가 빛난 플레이였다. 

카굴랑안은 22분 12초를 뛰며 7점 4리바운드 9어시스트 5스틸의 기록을 남겼다. 번뜩이는 패스와 스틸 능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KT는 1옵션 외국선수 레이션 해먼즈의 부상 공백을 채우지 못하며 63-78로 패했지만 카굴랑안의 활약은 분명 위안거리였다.

경기 후 송영진 감독은 카굴랑안에 대해 “팀에 적응하고 체력적으로 더 받쳐주면 좋은 플레이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확실히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올 시즌 KBL은 지난 시즌 국내선수 MVP 이선 알바노(DB)와 더불어 샘조세프 벨란겔(가스공사), 칼 타마요(LG) 등 아시아쿼터선수들이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 카굴랑안이 리그에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그의 손끝을 주목해야 되는 이유다.

#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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