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안우진, 그리고 LG의 이 선수… 3년 전 미국의 호평, 방황은 끝날 수 있을까

입력
2025.01.14 15:31
 2025년 LG 불펜의 핵심 선수로 뽑히는 정우영은 반등을 다짐하며 오프시즌 땀을 흘리고 있다. ⓒ곽혜미 기자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 중 하나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까지 받았던 정우영은 최근 두 시즌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누가 류현진(38·한화)의 뒤를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코리안리거의 역사를 이어 갈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질 때였다. 김하성(30)은 아직 메이저리그에 적응하고 있을 때였다. 3년 전, 당시 복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갈 만한 젊은 선수들이 있다. 진출이 꾸준하게 이어질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분위기를 잘 아는 한 인사는 미국의 분위기를 종합,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큰 관심을 갖는 선수 세 명을 뽑았다. 우선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는 단연 주목을 받고 있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실하다고 장담했다. KBO리그의 최고 타자였고, 공·수·주를 두루 갖춘 선수였다. 게다가 나이도 젊어 좋은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이정후는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대박을 쳤다.

두 번째는 안우진(26·키움)이었다. 이 관계자는 "메이저리그에서는 팀 상황에 따라 안우진이 3선발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본다"고 예상보다도 더 뜨거운 분위기를 설명했다. 군 문제가 관건이기는 하지만 많은 구단들이 안우진이 포스팅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안우진은 KBO리그를 평정한 선발 투수로 일본 투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경쟁력을 보여줬다. 지금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계속 관심을 갖는 선수다.

세 번째 선수는 조금 의외의 인물이었다. 당시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들이 아닌, 바로 정우영(26·LG)이었다. 이정후나 안우진만한 거물급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불펜으로 눈여겨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여러 곳에서 나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흔치 않은 사이드암 유형의 투수인데다, 시속 150㎞ 이상의 싱커도 던질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기본적인 경쟁력을 갖춘 구속과 구종에 낯선 투구폼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눈길을 주는 건 어쩌면 당연했다.

리그에서의 성적도 좋았다. 2019년 LG에 입단한 정우영은 신인 시즌부터 팀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하더니 2020년 65경기에서 20홀드, 2021년 70경기에서 27홀드, 그리고 2022년에는 67경기에서 35홀드와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하며 대활약했다.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 중 하나였다. 나이도 젊어 한창 전성기 때 메이저리그에 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2년간 부진에 빠지며 그런 전망은 '과거의 이야기'로 사라지는 분위기다. 정우영은 2023년 60경기에서 5승6패11홀드 평균자책점 4.70, 그리고 지난해에는 27경기에서 2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 4.76에 머물렀다. 리그 정상급 성적을 냈던 자신의 경력과는 꽤 떨어진 수치였다. 지난해 머리가 아팠던 LG의 불펜 문제가 해결되려면 반드시 정우영이 살아나야 한다. ⓒ곽혜미 기자

주자 견제와 좌타자 대응에서 상대적이 약점을 가지고 있었던 정우영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 더 완벽한 투수가 되기를 꿈꿨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오히려 밸런스가 흔들리는 문제가 발견됐고, 자신의 장점마저 잃은 투수가 된 것이다. 패스트볼 혁명 시대에 구속을 끌어올리려는 노력도 있었지만 오히려 정우영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공의 움직임이 둔화됐다는 평가도 있었다.

사실 좋았을 때는 계속 싱커만 던져도 타자들이 정타를 만들어내기 쉽지 않을 정도로 공의 움직임이 좋았다. 그러나 계속된 투구폼 변경 속에 한때는 릴리스포인트가 올라간 시기도 있었고, 지난해에는 익스텐션도 짧아지는 등 뭔가 매년 달라지는 느낌을 주고 있다. 더 좋은 공을 던지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는데 아직 그 명쾌한 해답을 찾지는 못한 셈이다.

2년의 시행착오를 거친 정우영은 2025년 시즌을 앞두고 새 각오와 함께 뛰고 있다. 자비를 들여 미국으로 가 계속해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뭔가 분위기를 바꿔보겠다는 느낌도 준다. LG로서도 정우영의 반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해 불펜 문제로 골머리가 아팠던 LG다. 고우석의 이적 당시 정우영이 반등해 그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워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그렇게 못하면서 불펜 문제가 더 꼬인 측면도 있었다. 올해는 달라야 한다. 정우영이 한창 좋을 때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LG는 굉장한 전력 보강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아직 공에 힘이 떨어질 나이는 아니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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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왕산dmsvud2
    이정후 키움~ ^♡^
    1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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