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계륵 취급을 받던 라빈이 트레이드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미국 현지 매체 'Real GM'은 12일(한국시간) 덴버 너겟츠와 LA 레이커스가 시카고의 스타, 잭 라빈에 대해 트레이드 협상을 벌였다고 전했다.
라빈은 현재 가장 뜨거운 선수 중 하나다. 크리스마스 이후 경기당 평균 30.5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효율도 훌륭하다. 56%의 야투 성공률과 49%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시카고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사실상 라빈의 NBA 입성 이후 최대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침내 시카고가 바라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재밌게도 이런 라빈은 오프시즌에 계륵 취급을 받았다. 시카고는 더마 드로잔과 알렉스 카루소, 두 명의 핵심 선수를 모두 트레이드로 보내며, 전면 리빌딩을 선언했다.
지난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친 코비 화이트와 트레이드 대가로 받아온 조쉬 기디를 중심으로 팀을 개편하겠다는 뜻이었다. 라빈, 니콜라 부세비치, 론조 볼 등의 베테랑은 트레이드 카드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 시즌 부진했던 라빈과 부세비치, 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차가웠다. 특히 라빈은 대다수 팀이 원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나올 정도의 비인기 매물이었다. 그런 이유는 활약도 활약이지만, 라빈의 막대한 연봉이 큰 요소였다. 라빈은 2026-2027시즌까지 연간 45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계약이 남아있다. 지난 시즌 라빈의 활약을 생각하면, 이 계약은 NBA 최악의 계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번 시즌, 라빈이 부활하며 상황은 180도 바꼈다. 이제 라빈 영입을 위해 다른 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루머에 언급된 레이커스와 덴버는 모두 라빈이 절실한 팀이다. 레이커스는 노쇠화 기미가 역력한 르브론 제임스와 골밑에서 외로운 앤서니 데이비스를 보좌할 득점원이 절실하다. 오스틴 리브스가 있으나, 리브스로 우승을 노리기는 역부족이다.
덴버도 믿었던 자말 머레이가 부진에 빠지며, 니콜라 요키치에 대한 비중이 막대한 상황이다. 이런 흐름이라면, 시즌 막판에 요키치가 방전될 가능성도 높다. 덴버도 요키치를 보좌할 득점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문제는 두 팀 모두 마땅한 트레이드 카드가 없다. 머레이와 리브스가 매력적인 카드지만, 덴버 입장에서 플레이오프에서 강하고 우승을 만든 머레이를 쉽게 포기하기는 어렵다. 레이커스도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연간 1300만 달러라는 엄청난 가성비 계약인 리브스를 포기하기는 아쉽다.
과연 라빈이 시카고를 떠나 새로운 팀에서 활약할 수 있을까. 현재 활약상을 이어간다면, 라빈의 트레이드 가치와 가능성은 점점 높아질 것이다.
#사진_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