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영입, 2명이 꾸준히 출전할 길이 막혔다” 다저스가 생각보다 높게 평가? 324억원 가성비 계약인가

입력
2025.01.13 06:10


김혜성의 입단을 반긴 LA 다저스./LA 다저스 SNS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A 다저스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김혜성(26)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일까.

흥미로운 주장이 나왔다. 팬사이디드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는 마이클 콘포토와 김혜성을 영입하면서,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 토미 에드먼이 주전 중견수를 굳혔다. 따라서 두 명의 전직 유망주가 꾸준히 출전할 수 있는 길이 막혔다”라고 했다.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김혜성./MLB 네트워크




두 명의 선수는 외야수 제임스 아웃맨(28)과 멀티요원 크리스 테일러(35)다. 김혜성과 콘포토 영입으로 다저스 외야는 콘포토~에드먼~테오스카 에르난데스로 꾸려질 듯하다. 때문에 아웃맨의 입지가 좁아진다. 유틸리티 역할은 김혜성에게도 분배될 수 있으니 테일러의 비중이 떨어질 수 있다.

심지어 다저스가 김혜성과 콘포토 영입으로 아웃맨을 최악의 경우 마이너리그로 보낼 수 있다고 했다. 아웃맨은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있는 상태다. 근본적으로 아웃맨의 최근 애버리지가 떨어졌고, 삼진률은 올랐다는 점을 짚으며 반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것을 조정하지 못하면 팀 내 4번째 외야수로서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일단 아웃맨은 4번째 외야수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러나 베테랑 테일러는 아예 전력에서 배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 시즌은 4년 6000만달러 계약의 마지막 시즌. 3+2년 최대 2200만달러 계약자가 자신의 몸값에 3배에 이르는 선수를 밀어낼 수 있다는 의미다.

단, 팬사이디드는 테일러가 주전 3루수 맥스 먼시와 플래툰으로 뛰며 생존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작년에 전반기보다 후반기 활약이 좋았다. 장기레이스에서 검증된 멀티요원을 배제하는 건 리스크가 뒤따른다.

어쩌면 다저스가 생각보다 김혜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을 수도 있다. 최근 미국 언론들의 올 시즌 김혜성 예상성적에 관한 보도 등을 보면 주전 2루수 등극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어쨌든 개빈 럭스가 신시내티 레즈로 떠나면서 주전 2루수가 공석이다. 김혜성에게도 기회는 열릴 전망이다.

결국 팬사이디드의 논리가 통하려면 김혜성이 잘 해야 한다. 김혜성이 멀티요원이든 주전이든 자기 역할을 확실하게 해야 아웃맨이든 테일러든 활용빈도가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역사를 볼 때 KBO리그 출신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적응하는데 시간이 분명히 필요했다. 류현진(38, 한화 이글스) 정도를 제외하면 첫 시즌부터 맹활약한 선수가 없었다.

다저스로서도 김혜성이 부진하고 메이저리그 적응이 더딘 것에 대한 대비가 당연히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테일러는 물론 아웃맨도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 그리고 김혜성은 마이너 거부권이 없다. 다저스가 로스터를 상황에 따라 조정하기가 용이하다. 김혜성을 영입하면서 일종의 퇴로도 만들어 놓은 셈이다.


오타니의 김혜성 환영문구/오타니 SNS




다저스가 김혜성에게 충분히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생존과 관련,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김혜성이 맹활약해야 2200만달러 계약이 가성비 계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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