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을 향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 가운데, 일본도 김혜성의 활약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의 성적 예측 시스템 '스티머'에 따르면, 김혜성의 성적 예상이 상향 조정됐다. 홈런 개수는 줄었으나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1.4로 3배 가까이 올랐다"고 보도했다.
앞서 팬그래프닷컴은 지난 9일 김혜성이 2025시즌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7 9홈런 39타점 7도루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티머의 예상은 조금 달랐다. 스티머는 김혜성이 94경기 326타수 91안타 타율 0.279 5홈런 35타점 41득점 1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98의 성적을 남길 것으로 전망했다. 홈런과 타점 개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 점이 고무적이다.
풀카운트는 "김혜성의 영입으로 트레이드된 내야수 개빈 럭스(신시내티 레즈)는 지난해 WAR 1.5를 기록했으며, 올 시즌에는 1.0을 마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혜성이 럭스보다 높은 타율과 WAR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김혜성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953경기 3433타수 1043안타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21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67을 올렸다. 2021년(유격수 부문), 2022~2024년(2루수 부문)까지 4년 연속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2024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 도전에 나선 김혜성은 지난 4일 다저스와 3년 1250만 달러(약 184억원)에 계약했다. 세부 계약 내용은 3+2년 2200만 달러(약 324억원)로, 김혜성과 다저스는 2027시즌 종료 후 2년 연장 계약 실행 여부를 두고 논의한다.
김혜성이 잔류 대신 이적을 택한다면 바이아웃 금액 150만 달러(약 22억원)를 수령하고, 다저스와 2년 연장 계약에 합의하면 2028년과 2029년에 연봉 500만 달러(약 74억원)를 받는다. 또한 한 시즌마다 500타석을 넘기면 보너스 50만 달러(약 7억 3700만원)도 받을 수 있다.
주전이 보장되지 않은 만큼 치열한 경쟁을 소화해야 하는 김혜성이지만, 다저스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7일 키움 구단 공식 유튜브를 통해 소감을 전한 김혜성은 "박찬호(은퇴) 선배님부터 류현진(한화 이글스) 선배님까지 다저스에서 야구하시는 걸 방송으로 많이 봤기 때문에 잘 알고 있는 팀이기도 했고,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팀이기도 하고 그런 부분에서 마음이 더 갔던 것 같다"고 밝혔다.
팀의 기대도 크다. 브랜든 고메스 다저스 단장은 김혜성을 영입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 3월) 팀 코리아와의 경기에서 김혜성이 인상깊었다. 그가 보여준 역동성과 폭발성이 돋보였다. 좋은 주루 능력을 갖췄으며, 다양한 포지션에서 좋은 수비를 보여줄 수 있다. 타격 능력도 보유한 선수"라고 김혜성에게 힘을 실어줬다.
내야수 럭스가 팀을 떠나면서 경쟁 상대가 한 명 사라진 점도 김혜성으로선 호재다. 다저스는 7일 신시내티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신인 드래프트 균형 경쟁 라운드 A 지명권과 외야 유망주 마이크 시로타를 받았고, 그 대가로 신시내티에 럭스를 내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김혜성은 슈퍼 유틸리티 역할로 기용될 예정이었으나 (럭스의 트레이드로) 2루수로 충분한 기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주루와 수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타격에 대한 의문부호를 지워야 하는 김혜성이다. 풀카운트는 "2루수가 주포지션인 김혜성은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타격이 과제"라며 "마찬가지로 KBO리그에서 빅리그에 도전한 내야수 김하성의 타율은 KBO리그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0년 0.306에서 빅리그 1년 차에 0.202로 떨어졌고, 외야수 이정후의 타율은 (키움 시절이었던 2023년) 0.318에서 (지난해) 0.262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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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