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김혜성이 LA 다저스와 계약한 뒤 그의 소속팀 고참 선수들이 자신들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슬픔'을 표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혜성은 지난 4일(한국시간) 다저스와 3년 1250만 달러(약 184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이 계약에는 다저스 구단이 행사할 수 있는 팀 옵션 2년 조건도 포함돼 김혜성이 빅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게 되면 그의 계약은 최장 5년 총액 2250만 달러(약 331억 2000만원)로 커질 수 있다.
다저스는 김혜성과 계약하고 단 3일 뒤인 7일 주전 2루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로 보내고 유망주 마이크 시로타와 지명권을 넘겨 받는 '깜짝' 트레이드를 했다.
럭스는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20번으로 다저스의 지명을 받았을 만큼 아마추어시절 톱 유망주였다. 그는 1라운드 출신답게 프로진출 단 3년 만인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을 만큼 성장세도 좋았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에서 타율 0.251, 10홈런 50타점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703으로 나쁘지 않았다. 또한 소속팀의 2024월드시리즈 우승멤버로도 힘을 보탰다. 때문에 그의 트레이드는 다저스 팬들에겐 '서프라이즈' 그 자체였다.
럭스의 트레이드는 다저스 고참 선수들에게도 충격이었다.
베테랑 유격수 미겔 로하스는 럭스의 트레이드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서 슬픈 감정을 표시했다. 그는 SNS에 "내 동생 럭스가 남은 커리어 동한 잘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월드시리즈 챔피언은 영원하다"는 글과 함께 슬픈표정의 이모지를 게시했다.
로하스는 다저스에서 최근 2년간 유틸리티 내야수로 뛰며 럭스와 키스톤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로하스의 나이 등을 고려하면 둘이 다시 같은 팀에서 중앙내야수로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때문에 로하스가 슬픈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이해가 된다.
다저스의 또 다른 베테랑 선수인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럭스와의 이별에 슬픈 감정을 드러냈다.
에르난데스는 자신의 SNS에 별다른 설명없이 럭스의 사진과 화가 잔뜩난 표정의 이모지 3개를 연달아 게시했다. 럭스와의 이별이 마음에 들지 않을 뿐 더러 심기가 불편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는 스포츠이기 이전에 철저한 비즈니스 세계로 통한다. 때문에 트레이드는 일부 특별한 선수를 제외하곤 어쩔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드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평소 친하게 지내던 선수의 트레이드 그것도 김혜성처럼 생전 처음보는 이의 영입으로 발생한 트레이드에 로하스와 에르난데스처럼 심기가 불편해 질 수도 있다.
안 좋은 선입관이 생기면 김혜성이 다저스 합류 후 어떤 짓을 해도 일부 고참선수들에겐 밉게 보이는 미운털이 박힐 수도 있다. 때문에 경쟁자 럭스가 없어졌다고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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