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문성민)라면 좋은 지도자가 될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OK저축은행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이겼다. 세트스코어 3-0 완승.
앞서 일찌감치 V리그 남자부 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1위를 확정한 현대캐피탈은 이날 경기로 올 시즌 자신들이 세운 V리그 역대 최고 승점 기록을 88점으로 또 한 번 경신함과 동시에 시즌 30승(6패) 고지를 밟으며 기분 좋게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이번 경기를 끝으로 완전히 유니폼을 벗는 현대캐피탈의 프랜차이즈 스타 문성민에게도 잊지 못할 하루였다. 3세트 후반 아시아쿼터 공격수 덩 신펑과 교체 투입돼 간만에 코트에 들어섰을 뿐 아니라 중요한 순간 단비 같은 득점까지 직접 기록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도 팀의 전설인 문성민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는 "선수라면 끝을 외칠 수 있는 시간을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선수 생활의 끝이 이뤄진 날이지만 (문성민이) 앞으로 다른 길을 잘 준비해 나아간다면 이보다 더 긴 여정이 남아 있을 것이다. 그의 남은 여정도 응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성민이) 지도자가 되는 데 있어서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좋은 선수가 꼭 좋은 지도자가 되는 건 아니다. 아시아 배구에서는 좋은 선수들이 지도자로 넘어가는 경우가 빈번한데, 지도자라면 능숙함과 경쟁력을 필히 배우고 갖춰야 할뿐더러 배구를 잘 알아야 한다"며 "문성민은 이미 배구를 잘 알고 있다. 선수단을 어떻게 지도하고 운영하는지는 앞으로 학습해 나가야 하겠지만, 그라면 좋은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1년 만의 컵대회 우승과 7년 만의 정규리그 1위. 이제 창단 첫 트레블(컵대회·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까지 딱 한걸음 남긴 현대캐피탈이다.
블랑 감독은 "이미 우리는 챔프전으로 향하고 있다. 다만 선수들에게 내일부터 이틀 정도 휴식을 줘서 더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선수들이 휴가에서 다녀오면 우승하는 데 필요한 부분들을 잘 보완하고 발전시키겠다. 플레이오프를 챙겨 보면서 누가 올라오든 상대에 대한 이해도를 완벽하게 하겠다. (챔프전까지) 아주 바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웃었다.
글. 송현일 기자
사진. 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