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단 이래 가장 어려운 시즌을 보낸 GS칼텍스다. 특히 전반기 땐 팀 최다 14연패의 불명예 기록까지 남기고 말았다. 리빌딩 기간임을 감안해도 무척이나 무기력한 모습이다. GS칼텍스가 이같이 내려앉은 이유로는 부실한 전력이 먼저 꼽힌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버티고 있지만, 이외 선수들은 아직 성장 단계에 놓인 유망주에 가깝다. 1999년생의 최연소 주장 유서연이 사실상 팀 내 최고참 역할을 도맡고 있을 만큼 국내 선수층이 얇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극심한 부진에 빠진 전반기와는 달리 후반기 들어서는 꾸준히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시즌 아웃 된 스테파니 와일러(등록명 와일러) 대신 합류한 투이 트란(등록명 뚜이)의 알토란 같은 활약이 이어진 가운데, 유서연과 안혜진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경기력이 부쩍 올라온 모양새다. 전반기엔 실바와 와일러가 나란히 쓰러지기도 했는데, 부상 악재를 완전히 털어내자 승률이 급증했다. GS칼텍스의 다음 시즌이 지금의 순위표 이상으로 기대받는 이유다. 세대교체 측면에선 분명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GOOD 팀 미래 밝힌 젊은 피의 등장
지금의 GS칼텍스 선수 구성을 살펴보면 2001년생 권민지가 코트에서 중간 나이다. 이외 오세연(2002년생), 유가람(2005년생), 신인 이주아(2006년생) 등이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다. 그런데도 완전체로 나선 후반기엔 5할 승률을 넘겼다. GS칼텍스는 차상현 감독과 함께 2016~2017시즌 5위로 출발해 매 시즌 한 계단씩 올라서더니 결국 2020~2021시즌 통합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여자부 사상 가장 성공한 세대교체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GS칼텍스의 미래도 밝다.
BAD 결국 체질 개선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도 실바의 공격 점유율은 40%를 훌쩍 넘겼다. 몰아주기식 배구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인 그에게 기대는 게 필승 공식인 것은 모두가 동의하지만, 언제까지나 실바 일변도로 버틸 순 없다. 올해로 34세를 맞은 실바는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중장기 목표로 내건 만큼 이영택 감독 체제 2년 차부터는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