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문성민의 등번호를 영구 결번으로 지정한다. 문성민은 지난 13일 구단을 통해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가 자신의 현역 선수 생활 마지막 시즌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은퇴 결정이다. 문성민은 지난 2010-11시즌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이번 시즌까지 단 한 차례도 팀을 옮기지 않은 '원 클럽맨'이기도 하다.
문성민의 영구 결번은 '15'다. 그는 현대캐피탈 입단 후 2012-13시즌까지 4번을 사용했지만 2013-14시즌부터 지금까지 15번을 유니폼에 새겼다.
4번이 아닌 15번을 영구 결번 지정한 배경은 있다. 구단은 "문성민이 이번 시즌까지 팀에서 뛴 기간이 15시즌이기도 하고 선수 본인도 4번이 아닌 15번에 더 애착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성민은 경기대 재학 시절에는 7번을 달았다. 독일 프리드리히스하펜과 튀르키예(터키) 할크방크에서 뛸 때는 5번을 사용했다.
4번은 국가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달았던 번호이기도 하다. V-리그에서 그동안 영구 결번은 4차례 있었다. 2014-15. 2015-16시즌 OK저축은행에서 뛰며 소속팀이 당시 챔피언결정전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데 주욕이 된 시몬(쿠바, 현 이탈리아 피아젠차)이 최초다.


OK저축은행은 2016-17시즌 시몬이 달았던 13번을 영구 결번 지정했다. 이는 V-리그 남녀부 최초 사례였다. 해당 번호는 이후 6시즌 동안 유지되다 시몬이 번호 반납 의사를 구단에 전했고 이를 받아들여 2022-23시즌 개막에 맞춰 영구 결번 해제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시몬에 이어 두 번째이자 여자부에서 첫 영구 결번은 김사니 전 IBK기업은행 코치다. 김사니가 2016-17시즌을 마친 뒤 선수 은퇴하자 소속팀인 IBK기업은행은 김사니가 달았던 9번을 영구 결번 지정했다.
이효희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 코치가 김사니 뒤를 이었다. 도로공사 구단은 세터로 활약한 이효희가 2019-20시즌 종료 후 은퇴하자 선수 시절 달았던 5번을 2020-21시즌 개막에 앞서 영구 결번식을 진행했다.

현대건설도 영구 결번 선수가 있다. 故 고유민이 주인공이다. 구단은 고유민이 선수 시절 달았던 7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추모 의미에서 영구 결번 지정으로 볼 수 있다.
문성민의 이번 영구 결번 지정은 시몬에 이어 남자부에서 두 번째이고 국내 선수로 범위를 좁히면 남자부에선 첫 번째가 된다. 한편 지난 2월 13일 GS칼텍스와 홈 경기 후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고 밝힌 김연경(흥국생명)의 등번호 10도 영구 결번 지정이 유력하다.
한편 문성민의 은퇴식은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OK저축은행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진행된다. 이날 문성민의 아내와 아들, 부모님까지 가족들도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글_천안/류한준 기자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