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말일 수도 있는데… 김단비니까 해야죠” 김단비가 말하는 에이스의 책임감

입력
2025.01.08 22:32


[점프볼=아산/이상준 인터넷 기자] 김단비(34, 180cm)는 김단비였다. 개인 최다 리바운드 기록을 경신, 팀의 2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는 8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22점 19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 우리은행의 53-49 승리를 이끌었다. 김단비의 활약 덕분에 우리은행은 3연패 위기에서 벗어나며 시즌 전적 11승 6패를 기록, 단독 2위를 유지했다.

경기 후 만난 김단비는 “시즌 첫 연패 중이었다. 어떻게든 연패를 반드시 끊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의지가 코트에서 잘 드러났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김단비는 지난 4일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야투 18개를 시도해 단 5개를 성공, 12점으로 부진했다. 전반전까지는 무득점에 그치기도 했다. 김단비답지 않은 공격력에 위성우 감독은 “에이스가 매 경기 잘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반성해야 한다”라며 이례적으로 강한 질책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김단비는 에이스답게 단 1경기 만에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반전에만 17점을 집중시키며 4일 경기의 12점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이러한 김단비의 공격력은 우리은행이 경기 내내 단 한 차례의 리드를 빼앗기지 않는데 큰 역할을 했다.

김단비는 “스스로 책임감이 크다. 건방진 말일 수도 있지만 김단비니까 이 정도 이상은 해야 한다. 나는 지금까지 농구를 해오면서 폭발적으로 득점이 많았던 선수가 아니다. 속공 과정에서 나오는 득점 기회를 잘 받아먹는 선수였다. 그렇게 하나하나씩 공격 과정에 임하다 보니 자연스레 득점이 많아졌다. 코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 하는 것이 선수의 자세라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하며 책임감을 전했다.

하지만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한 전반전과 달리 단 5점을 내는 데 그친 후반전은 스스로 아쉬움이 남을 터.

“많이 지쳤었다. 해가 바뀌고 나이가 한 살 늘어서 그런지…”라고 운을 뗀 김단비는 “솔직히 말하면 현재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지 않다. 지난 시즌에도 비슷한 시기에 같은 인터뷰를 했었던 기억이 난다”라며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시즌 내내 좋은 경기력을 가져갈 수는 없다. 지금은 전체적으로 좋지 않다. 하지만 감독님은 항상 우리은행의 시작과 끝을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렇기에 나의 밸런스를 최대한 끌어올리려 노력하는 중이다. 팀원들도 많이 배려해준다”라고 덧붙였다.

김단비의 활약이 빛난 것은 공격만이 아니다. 팀이 기록한 44개의 리바운드 중 19개의 리바운드를 책임지며 리그 평균 리바운드 1위(10.1개)의 위엄을 제대로 보여줬다.

더불어 지난 12월 11일 부천 하나은행 전에서 1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개인 리바운드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지 3경기 만에 해당 기록을 갈 아치웠다.

이에 대해 김단비는 “이전 경기에서는 어땠을지 모르겠으나 오늘(8일)은 공격 밸런스가 후반전에 좋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수비와 리바운드였다. 사실 그렇게까지 많이 잡은 줄은 몰랐는데…(웃음) 공격에서 풀리지 않더라도 수비와 리바운드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면 된다”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김단비는 상대 신인 송윤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우리은행의 신인 이민지에 대한 말을 이어갔다. 지난 8월 열린 2024~2025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우리은행에 지명된 이민지는 첫 시즌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에서 보내고 있다.

김단비는 “나는 신인시절 벤치에서만 두 시즌을 보냈다. 그 과정에서 기본적인 체력을 많이 갈고닦았다. (이)민지도 그 시기라 생각한다. 민지 입장에서는 슬로우 스타트를 하는 것이지만 지금 이 시간이 기본기를 다지고 체력도 더 다지는 시간이다. 앞으로 같은 드래프티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가질 수 있을 수 있는 선수다”라며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이어 “위성우 감독님이 코치 시절부터 지금까지 가장 추구하는 것이 수비다. 민지는 공격력은 뛰어날지라도 수비는 아직 부족하다. 그렇지만 나와 다르게 금방 완성형 선수가 될 것 재능을 갖췄다. 데뷔 시즌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한다고 좌절할 필요 없다. 결국에는 민지가 향후 여자농구의 주축이 되지 않을까”라고 후배에 대한 격려의 말을 덧붙였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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