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농구 선두 서울 SK가 새해 첫 경기에서 종료 직전 안영준의 스틸에 이은 쐐기 득점을 앞세워 창원 LG의 9연승을 저지했다.
SK는 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LG에 77-74로 이겼다.
시즌 17승(6패)째를 거둔 SK는 2위 울산 현대모비스(17승 7패)를 0.5경기 차로 따돌렸다.
반면 연승 8경기에서 멈춘 LG는 13승 11패를 기록, 공동 3위에서 수원 KT(14승 10패)와 대구 한국가스공사(13승 10패)에 밀려 5위로 하락했다.
안영준은 18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는데, 경기 막판 결정적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자밀 워니가 30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달성했으며, 김선형(6점)은 위닝샷의 주인공이 됐다.
LG에서는 대릴 먼로(25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와 양준석(17점 9어시스트), 유기상, 허일영(이상 11점)이 나란히 두 자릿수 점수를 올렸지만, 막판 5분여 동안 무득점으로 묶이면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초반에는 LG가 힘을 냈다. 1쿼터 막판 14-15로 밀린 상황에서 1분 동안 전성현과 허일영의 3점 슛, 먼로의 2점 슛을 묶어 22-15로 전세를 뒤집었다.
기세를 높인 LG는 2쿼터에서도 먼로를 중심으로 버티며 40-33으로 우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3쿼터에서 SK가 거센 반격에 나섰다. 워니와 최부경, 안영준을 중심으로 공격이 폭발하면서 10점 차까지 벌어졌던 격차를 줄여갔다.
SK는 33-43에서 약 3분 동안 LG의 공격을 무득점으로 묶으면서 연속 9점을 뽑아냈다. 그리고 LG와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펼치다가 쿼터 종료 8초 전 아이재아 힉스의 자유투 2개로 63-61로 앞서갔다.
4쿼터에서도 혈투가 이어졌다. LG가 쿼터 초반 먼로와 양준석의 활약으로 70-65로 재역전했지만, SK도 포기하지 않으며 따라붙었다.
LG가 5분 13초를 남기고 양준석의 득점으로 74-71을 만들었으나 SK의 뒷심이 더 강했다. SK는 김선형이 연이어 2점 슛을 넣으며 75-74 역전에 성공했다.
헛심 공방이 이어지던 가운데 종료 12.9초 전에는 결정적 승부처가 발생했다.
SK는 김선형이 던진 회심의 3점 슛이 실패했지만, 안영준이 정인덕의 패스를 가로챈 뒤 레이업을 넣었다. 안영준은 상대 파울로 얻은 추가 자유투까지 득점으로 연결, 77-74로 벌렸다.
LG는 막판 5분여 동안 단 한 점도 넣지 못하며 9연승 기회를 놓쳤다.
KT는 수원 KT 아레나에서 벌어진 홈 경기에서 부산 KCC를 86-68로 완파하고 단독 3위로 도약했다.
KT 간판 허훈은 부상 복귀 무대에서 11점 7어시스트로 건재함을 과시했고, 하윤기도 17점으로 자기 몫을 다했다.
KCC의 허웅은 '동생' 허훈과 맞대결에서 19점 8어시스트로 분투했으나 팀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7위 KCC(10승 14패)는 3연패 부진에 빠졌다.
고양 소노는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펼쳐진 원정 경기에서 62-59로 승리, 최하위 안양 정관장을 6연패로 몰아넣었다.
8위 소노는 9승 15패로 KCC를 1경기 차로 따라잡았다.
이재도(15점 6어시스트)와 이정현(15점 4어시스트)이 30점을 합작하며 소노의 승리를 이끌었다.
정관장은 턴오버 16개로 자멸했고, 필드 슛 성공률이 32%에 그치며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정관장의 시즌 성적은 7승 17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