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 강상재+오누아쿠 맹활약. DB, 도쿠시마에 23점 차 완승. DB 로테이션이 강렬했던 이유

입력
2024.09.17 16:47
DB와 도쿠시마의 경기 장면. 나고야(일본)=류동혁 기자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원주 DB가 일본 나고야 전지훈련에서 가진 연습 경기에서 도쿠시마를 완파했다.

DB는 17일 일본 오사카 체육대학 제1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일본 B리그 3부 도쿠시마 감바로스를 102대79로 눌렀다.

경기 내용도 좋았다. DB는 허벅지 부상으로 전지훈련에서 제외된 외국인 선수 2옵션 로버트 카터 주니어를 제외하면 별다른 부상 선수가 없다. 일본 전지훈련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 1옵션 치나누 오누아쿠는 강력한 골밑 지배력과 리바운드에 이은 빠른 패스로 DB의 트랜지션 게임을 주도했고, 강상재 역시 가벼운 몸놀림으로 내외곽에서 폭발적 공격력을 과시했다.

김종규 역시 골밑의 높이는 여전했고, 이선 알바노 이관희 박인웅 김영현 유현준 등도 좋은 몸놀림을 보였다. 한동안 부진했던 박인웅은 지난 연습 경기부터 살아나며 힘을 보태고 있다.

게다가 이용우가 이번 전지훈련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박봉진 역시 팀에 실속을 채워주고 있다.

DB와 도쿠시마의 경기 장면. 나고야(일본)=류동혁 기자




▶전반전

김주성 감독은 전지훈련 도중 갑작스러운 모친상을 당했다. DB는 한상민 수석코치가 김 감독과 긴밀히 연락하며 전지훈련 일정을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

1쿼터 강상재가 빛났다. 자신있게 포스트 업을 치면서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컨디션은 상당히 좋아 보였다. 유려한 포스트업 스텝과 정확한 슈팅 터치가 어우러졌다.

7-0, DB가 정신없이 밀어부쳤다.

B3 팀이지만, 만만치 않았다. 볼 핸들러를 제외하면 4명 모두 외국인 선수와 혼혈선수로 구성됐다. 하지만, DB는 한 수 위의 기량이었다.

DB의 실험도 흥미로웠다. 코너에 2명을 배치, 최대한 중앙 스페이싱을 늘렸다. 이 공간에서 이선 알바노와 치나누 오누아쿠의 2대2, 그리고 하이-로 게임을 실험했다. 여기에 강상재가 어우러지면서 다양한 공격 변환을 가져갔다. 올 시즌 DB의 주요 공격 루트 중 하나였다. 이 테스트를 경기 초반부터 시도했다.

오누아쿠의 행운의 뱅크 3점슛이 통과했다. 수비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알바노와 김영현 박인웅 이관희 등이 하프코트부터 압박을 유지했다. 결국 1쿼터 22-12, 10점 차 리드.

2쿼터 메인 볼 핸들러는 유현준이었다. 이관희 박인웅 서민수 오누아쿠가 나섰다. 박인웅의 3점포가 림을 갈랐다. 오누아쿠가 리바운드를 잡은 뒤 너무나 빠른 아웃렛 패스를 했다. 이관희가 쉽게 속공으로 연결했다. DB는 스리가드 형태를 쓰면서 트랜지션을 강화했다. 로테이션을 했지만, 효과가 있었다.

2쿼터 7분57초를 남기고 오누아쿠가 교체됐다. 김종규가 투입됐다. 김종규가 의미있는 블록을 했다. 오누아쿠가 빠졌지만, 골밑 수비는 여전히 견고했다. 도쿠시마는 골밑을 집요하게 노렸지만, 쉽게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유현준의 3점포가 터졌다. 조직적 패턴에 의한 오픈 3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단, 도쿠시마 역시 연속 3점포로 저항했다.

5분24초를 남기고 강상재가 투입됐다. 경기 전 한상민 코치는 "이용우가 많이 좋아졌다. 홋카이도와의 경기에서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이용우가 스크린을 받은 뒤 그대로 3점슛을 터뜨렸다. 자신감이 넘쳤다.

격렬한 몸싸움. 거친 신경전을 주고 받았다. 플레이오프같은 긴장감이 넘쳤다. 양팀 선수들이 코트로 몰려나가 충돌하기도 했다. DB는 흥분하지 않았다. 강상재가 깨끗한 3점포, 농구로 '응징'했다.

41-26, 15점 차까지 벌어졌다.

도쿠시마의 지역방어. 패스 2~3차례로 오픈 3점 찬스가 났지만, 슛은 불발. 이후 공격에서 김종규가 날카로운 컷-인으로 바스켓 카운트를 얻었다.

단, 전반 막판 석연치 않은 판정이 있었고 결국 48-40, 8점 차 리드로 전반이 끝났다. 확실히 전반은 DB가 주도했다.

DB와 도쿠시마의 경기 장면. 나고야(일본)=류동혁 기자


▶후반전

DB는 강한 로테이션을 돌렸다. 김시래 이관희 박인웅 강상재 오누아쿠가 나섰다.

FA 자격을 얻어 삼성에서 DB로 이적한 김시래는 DB 전력의 중요한 한 축으로 평가받는다. 전성기 시절처럼 30분 이상을 소화할 수 없지만, 오누아쿠와 합을 맞춰 5~10분 정도 임팩트있는 패스와 3점슛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정규리그 승부처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 단기전에서도 중요한 옵션이다.

김시래는 메인 볼 핸들러로 절묘한 패스를 오누아쿠에게 전달했다. 탄력을 받은 DB는 강상재가 빠른 트랜지션에 의한 속공 레이업 슛으로 기세를 올렸다.

반면 도쿠시마는 타브리온 도슨(2m3), 조셉 디아와라(1m97)의 개인 능력을 중심으로 1대1 공격을 성공했다. DB는 조직적 플레이로 오픈 3점슛 찬스를 만들었지만, 슛이 연속 불발.

53-47까지 추격을 당했다. 이때, 오누아쿠가 상대 골밑 돌파를 완벽하게 블록슛으로 차단, 그대로 이용우가 속공 레이업슛을 넣었다. 박인웅의 날카로운 돌파가 이어졌다.

단, 오자키 쇼타의 3점포가 터졌고, 석연치 않은 파울 콜로 바스켓 카운트를 헌납했다. 57-55, 2점 차로 추격을 당했다. DB의 위기. 오누아쿠에게 더블팀이 붙자, 그대로 반대편으로 스윙 패스. 이용우가 3점포를 터뜨렸다.

DB의 공격 패턴은 계속 됐다. 상대 더블팀에 박인웅과 이용우가 또 다시 외곽슛을 터뜨렸고, 오누아쿠마저 3점포를 작렬시켰다. 70-61, 9점 차.

단, 도쿠시마의 버저비터 행운의 백보드 3점슛이 터지면서 결국 3쿼터 73-66, 7점 차 DB의 리드로 끝났다.

4쿼터 강상재와 이관희의 3점포가 연속으로 폭발했다. 82-69, 13점 차로 리드를 벌렸다. 오누아쿠와 알바노는 벤치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었다.

점수 차는 점점 벌어졌다. DB는 4쿼터 막판 박승재 박봉진 김 훈 최승빈 등을 점검하며 로테이션 멤버로서 점검을 이어갔다. 단, DB는 경기력은 떨어지지 않았다. 박봉진의 클린 블록이 파울로 불리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김 훈 등 외곽슛이 터졌고, 수비는 여전히 끈적였다. 결국 DB의 낙승.

국내 전지훈련에서 어지러운 모습을 보였던 DB는 오누아쿠가 합류한 일본 전지훈련에서 조직력 극대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일단, 오누아쿠의 골밑 지배력은 여전히 좋다. 외곽슛 빈도가 다소 높은 편이고, 수비의 집중도에서 기복이 있지만, 골밑 지배력은 강력하다. 게다가 수비 리바운드 이후 아웃렛 패스가 매우 빠르다. 이선 알바노, 박인웅 이관희 등이 포진한 DB의 트랜지션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

강상재 김종규, 이선 알바노 등 팀 코어도 탄탄한 모습이다. 알바노가 이날 경기에서 다소 임팩트가 떨어졌지만, 강상재는 여전히 좋았다. 게다가 이관희 박인웅 유현준 서민수 등 로테이션 멤버도 안정적이다. 전지훈련 동안 가장 강력한 임팩트를 보인 이용우도 있었고, 3쿼터 스타팅 멤버로 출전한 김시래 역시 메인 볼 핸들러로서 경기 조율에 매우 견고한 모습이었다. DB는 18일 도쿠시마와 한 차례 더 연습경기를 가진 뒤 19일 귀국한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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