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나에겐 성장의 기회” 주축 선수 대거 이탈한 현재, DB 박인웅은 이를 기회로 삼았다

입력
2025.01.14 21:43


[점프볼=원주/정병민 인터넷기자] 박인웅이 김주성 감독의 고민을 해결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원주 DB는 1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80-68로 승리했다.

최근 DB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이선 알바노와 치나누 오누아쿠에 대한 공격 의존도 해결이었다. 선수단 내 상위 보수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했기에 두 선수에게 수비가 집중되는 현상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부상 선수들의 합류만 오매불망 기다릴 수는 없을 터. 이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해야 지금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DB다. 이날 DB에선 이러한 김주성 감독의 고민을 박인웅이 완벽하게 해결하며 팀에 승리를 안겨다 줬다.

박인웅은 1쿼터 시작부터 본인의 장기인 외곽슛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한국가스공사를 괴롭혔다. 한국가스공사가 알바노와 오누아쿠의 투맨 게임에 신경을 쓸 때, 박인웅은 순간적으로 골밑을 파고 들어 빈 공간을 잘 공략해냈다.

전반, 박인웅의 3점슛 시도는 전부 무위에 그쳤으나 박인웅 특유의 에너지 레벨을 앞세운 리바운드 참가가 계속해 DB의 세컨드 찬스로 이어졌다. 박인웅은 후반엔 한국가스공사의 추격을 따돌리는 3점슛까지 작렬하며 17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후 만난 박인웅은 “직전 2경기 모두 경기력이 좋지 않게 패했다.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그래도 연패를 홈에서 끊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소중한 승리였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새해 들어 짧은 연승과 연패를 반복한 DB. 박인웅이 생각하기에 연패 기간 동안 가장 큰 문제점은 뭐라고 판단했을까.

박인웅은 “아무래도 초반부터 상대에게 에너지와 기세에서 밀린 게 끝까지 갔다. 그러면서 무너졌다. 감독님이 미팅을 통해 부상으로 선수들이 빠져있을 때 어떻게 5승을 거뒀는지 언급해주셨다. 선수들끼리 루즈볼 잘 챙기고 수비부터 하자고 한 게 잘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주요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기에 뾰족한 경기력을 지닌 박인웅이 공격에서 풀어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을 터다.

박인웅은 “부담감이 있는 것도 같다(웃음). 하지만 마음속으로 새기는 게 득점에 신경 쓰다 보면 다른 것을 그르칠 수 있다. 순리대로 하다 보면 찬스도 나고, 동료들이 더 좋은 찬스가 생기면 밀어주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DB는 경기당 평균 12.7개의 턴오버를 범하고 있다. 10개 구단에서 삼성(13.2개) 다음으로 많은 턴오버를 범하고 있는 구단이다. 팀이 패배를 할 때면 이 수치는 평균 12.7개 보다 더 증가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박인웅은 예외다. 최근 5경기에서 턴오버를 단 1개밖에 기록하지 않고 있다.

박인웅은 “내가 하는 플레이를 돌려봤을 때, 볼을 오래 끌면 턴오버 나오는 확률이 높아진다. 나는 빠르게 다음 공격을 준비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인웅은 “정말 중위권 싸움이 치열해서 매 경기가 소중할 것 같다. 어쨌든 형들이 빠져있는 건 사실이다. 지금 현재가 나에겐 기량을 늘릴 수 있는 기회다. 시너지가 지금 더 좋아지고 형들이 돌아오면 확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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