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돌아 다시 텐 하흐!'…유력 대안, 맨유 단호히 거절 "내년까진 감독 NO"

입력
2024.10.10 21:32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당분간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는 모습은 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텐 하흐 후임 후보 중 하나였던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전 잉글랜드 감독이 맨유 부임설을 단박에 일축했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10일(한국시간) "사우스게이트는 침묵을 깨고 자신의 미래, 맨유 감독으로 텐 하흐를 대체할지 여부에 대해 밝혔다"며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발언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내년까지는 감독을 맡지 않을 것이다. 틀림없다. 그건 확실하다.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정말 큰 역할을 맡았을 때 몸과 마음에 시간을 줘야 한다"며 당분간 감독으로 활동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잉글랜드 출신 감독인 사우스게이트는 유로 2024 대회 직후 잉글랜드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놨다. 잉글랜드를 대회 결승전까지 진출시켰으나 스페인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결승 2회, 준결승 1회 등 메이저 대회 4회 연속 8강 이상에 오르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사우스게이트는 유로 2024가 시작되기 전부터 맨유 감독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지난 시즌 텐 하흐가 성적 부진으로 경질 압박에 시달리자 현지에서 내놓은 유력 후보 중 한 명이었다.

텐 하흐가 FA컵 결승전서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우승을 차지해 기사회생하면서 감독 교체는 없던 일이 됐으나 이번 시즌에도 초반 부진이 심상치 않자 경질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사우스게이트가 감독으로 활동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텐 하흐가 계속 맨유 감독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스포츠바이블은 "사우스게이트의 발언을 보면 텐 하흐 후임이 될 것 같지 않다. 이번 시즌 처참한 출발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텐 하흐의 미래는 안전해 보인다"며 "전날 짐 랫클리프 경, 조엘 글레이저. 오마르 베라다 CEO 등 맨유 이사회 임원들이 텐 하흐 미래에 대한 7시간짜리 회의를 가졌으나 텐 하흐는 안전하다"고 전했다.

매체 보도대로 맨유는 텐 하흐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런던에서 랫클리프 구단주를 비롯해 댄 애시워스 디렉터, 데이브 브레일스포드 경, 조엘 글레이저 등이 회담을 가졌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회의에서 텐 하흐 경질 관련 내용이 다뤄질 것으로 전망했고, 변화가 있을 경우 뤼트 판니스텔로이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임명할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텐 하흐 유임이었다. 적어도 지금 당장 경질하는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영국 미러는 "맨유 고위 관계자들은 금일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임기 종료를 발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짐 랫클리프 경, 오마르 베라다, 댄 애시워스 등이 비공개적으로 텐 하흐 감독에게 올드 트래퍼드에서 상황을 반전시킬 시간을 더 주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 미러는 "랫클리프는 조엘 글레이저, 오마르 베라다 CEO와 함께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의제에서 가장 중요한 건 텐 하흐의 미래였다. 시장을 샅샅이 뒤지고 논의를 했으나 결국 텐 하흐 체제를 고수하기로 했다"면서 "랫클리프는 언론의 눈을 피해 뒷문으로 빠져나갔다"고 랫클리프가 이번 결정에 대한 언론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도망쳤다고 강조했다.



한편, 텐 하흐는 맨유가 자신을 경질하지 않을 거라 확신하고 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더선은 "텐 하흐 감독은 애스턴 빌라와 비긴 후 임원들과 대화를 나눴고, 자신이 맨유에서 경질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된 회의도 부진한 성적 때문이 아니라 정기적인 모임에 불과하다"며 "텐 하흐는 맨유가 10월 A매치 기간 동안 자신을 경질하지 않을 거라 확신하고 휴가를 떠났다"고 했다.

영국 BBC 또한 "현재 텐 하흐는 직장에 남아 있으며, A매치 휴식기 동안 관례적으로 클럽에서 며칠을 보내고 있다"라며 "따라서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그는 10월 19일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브렌트퍼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복귀할 것"이라고 이변이 없으면 텐 하흐가 브렌트퍼드전도 지휘할 거라고 전망했다.

사진=스포츠바이블,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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