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더비’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황희찬(28·울버햄프턴)은 전반 7분 만에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반면, 손흥민(32·토트넘)은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아쉬움 속에 경기를 마쳤다.
토트넘 홋스퍼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는 두 골씩을 주고받은 끝에 우열을 가리지 못하며 2-2 무승부로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은 30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맞대결에서 2-2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토트넘은 3경기 연속 무승, 7승 3무 9패(승점 24)로 11위에 머물렀다. 울버햄프턴 역시 4승 4무 11패(승점 16)로 17위에 머물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프레이저 포스터가 골문을지켰고, 데스티니 우도기-아치 그레이-라두 드라구신-페드로 포로가 백4를 구축했다. 3선에 이브 비수마와 벤탄쿠르, 2선에 손흥민-데얀 쿨루셉스키-존슨이 포진했고, 최전방 원톱에 도미닉 솔란키가 나섰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이끄는 울버햄프턴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조제 사가 골문을 지켰고, 산티아고 부에노-크레익 도슨-맷 도허티가 백3를 구축했다. 수비진 앞에는 라얀 아이트 누리-주앙 고메스-안드레-넬송 세메두가 위치했고, 2선에 마테우스 쿠냐와 장 리크너 벨레가르드, 최전방 원톱에 황희찬이 나섰다.
전반 7분 황희찬의 선제골이 터졌다. 프리킥 상황에서 짧게 연결하며 전개했고, 아이트-누리가 박스 앞에 있던 황희찬에게 내줬다. 황희찬이 그대로 오른발 감아 찬 슈팅을 시도했고, 이 슈팅이 골대에 맞고 들어가면서 득점으로 연결됐다. 황희찬의 2호 골이었다.
하지만 울버햄프턴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포로의 킥을 벤탄쿠르가 먼쪽에서 뛰어 들어오며 헤더로 마무리했다. 일격을 당한 토트넘이 빠르게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42분 토트넘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박스 안에서 안드레가 존슨의 뒤에서 발을 걸어 넘어트렸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손흥민이 나섰고, 골대 왼쪽을 노리며 킥을 시도했으나 조제 사 골키퍼가 방향을 완전히 읽어내며 막아냈다.
하지만 토트넘이 결국 역전골을 터트렸다. 전반 추가시간 3분 오른쪽에서 존슨이 쿨루셉스키에게 연결했고, 쿨루셉스키가 다시 존슨에게 내줬다. 존슨이 뛰어 들어가면서 마무리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토트넘의 2-1 리드로 전반이 종료됐다.
후반 초반 토트넘에 부상 악재가 발생했다. 후반 5분 우도기가 질주하던 중 오른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끼며 그대로 경기장에 주저앉았다. 결국 더이상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면서 세르히오 레길론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후반 19분 손흥민이 티모 베르너와 교체되며 64분을 소화한 채 경기를 마쳤다. 전반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득점을 터트리지 못하며 경기를 마무리하게 된 손흥민의 표정이 어두웠다. 황희찬은 후반 34분 카를로스 포브스와 교체되며 79분을 소화한 뒤 경기를 마쳤다.
후반 35분 토트넘이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역습 상황에서 솔란키가 상대 태클을 피하며 오른쪽에 있던 쿨루셉스키에게 연결했다. 쿨루셉스키는 조제 사 골키퍼를 제치며 슈팅을 시도했으나 커버하러 뛰어 온 부에노가 막아냈다.
후반 42분 울버햄프턴의 동점골이 터졌다. 왼쪽에서 아이트-누리가 뒷공간으로 패스를 연결했고, 요르겐센 스트란드 라르센이 각이 없는 상황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울버햄프턴이 후반 막판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추가시간은 8분이 주어졌다. 양 팀은 결승골을 위해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맞붙었으나 결국 더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2-2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