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FA 내야수 김하성의 행선지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는 분위기다. 뉴욕 양키스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보스턴 레드삭스에 이어 김혜성(LA 다저스)을 놓친 시애틀 매리너스까지 김하성 영입 관심 구단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애틀 구단은 김하성 옛 동료인 도노반 솔라노를 영입해 내야수 보강에 성공했다.
MLB.com은 14일(한국시간) 시애틀 구단이 베테랑 내야수 솔라노와 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솔라노는 연봉 350만 달러(한화 약 51억 원)와 인센티브 100만 달러(한화 약 14억 원)를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시애틀 구단은 솔라노 영입에 따라 좌완 투수 오스틴 키친을 지명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해 새로운 자리를 만들었다.
1987년생 솔라노는 3루수, 2루수, 1루수, 등 모든 내야를 오갈 수 있는 다재다능한 수비력을 보유했다. 솔라노는 지난해 1루수(26경기), 3루수(32경기), DH(29경기) 등 3개 포지션에서 플레이 시간을 나눠 뛰었다. 솔라노는 2024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9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 출루율 0.343, 장타율 0.417, 8홈런, 35타점을 기록했다.
시애틀 야구부문 제리 디포토 사장은 "도노반은 지난 6년 동안 경기에서 가장 과소 평가된 타자 중 한 명이었다"며 "그의 베테랑으로서 존재감, 꾸준한 경기력, 포지션 다재다능함은 우리 로스터에 많은 이점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2012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데뷔한 솔라노는 뉴욕 양키스(2016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2019~2021년), 신시내티 레즈(2022년), 미네소타 트윈스(2023년)를 거쳐 샌디에이고에서 2024시즌을 소화했다. 솔라노는 2020시즌 2루수로 실버슬러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MLB.com에 따르면 시애틀은 구단 자금 사정에 맞는 선수 영입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솔라노에 이어 추가 내야수 영입을 전망한 가운데 MLB.com은 베테랑 저스틴 터너 영입을 추가로 예상했다.
여전히 새 행선지를 물색 중인 김하성에게는 시애틀의 솔라노 영입 발표와 터너 영입 움직임이 선택지가 좁아지는 악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김하성은 양키스, 애틀란타, 보스턴과 함께 시애틀과도 연결됐다. 지난 13일 미국 매체 클러치 포인트는 김하성을 시애틀이 영입해야 할 FA 선수 4명 가운데 한 명으로 꼽기도 했다.
클러치 포인트는 "(2년 3600만 달러는) 향후 2년 내에 많은 선수들의 계약이 만료되는 시애틀에게 매우 저렴한 자격"이라며 "김하성이 단숨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 목표를 향한 팀의 일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애틀이 비교적 몸값이 저렴한 베테랑 내야수 영입에 나선 데다 최근 다른 구단들의 구체적인 움직임에 대한 소식이 나오지 않기에 김하성의 행선지가 더 미궁 속으로 빠질 전망이다.
함께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뛰는 옛 동료 이정후도 지난 13일 미국 출국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김하성의 행선지에 대해 "(한 팀에서 함께 뛰지 못해서) 아쉽기보다는 그래도 (김)하성이 형이 어느 팀에 가든 좋은 대우를 받고 그 팀에서 항상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아직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하성이 형이) 조만간 좋은 팀과 계약해서 좋은 소식을 들려주지 않을까 싶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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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