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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은 2022년 시즌을 앞두고 KIA와 6년 150억원에 계약하며 눈길을 끌었다. 진흥고-연세대를 졸업하고 2012년 NC 다이노스에 입단해 2013년부터 2021년까지 간판스타로 활약했기 때문. 나성범은 1081경기에서 타율 0.312(4259타수 1330안타), 121홈런, 830타점, OPS 0.916을 기록하며 NC의 심장이라 불렸다. 2021년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 나온 최대어 나성범은 장타력 보강이 절실했던 KIA와 손을 잡았다. 당시 역대 최고 대우이면서 NC가 아닌 KIA의 나성범이 된 사건으로 파장이 컸다.
나성범의 150억원 계약은 2024년을 끝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냉정히 계약의 가치를 충분히 해냈다고 보긴 어렵다. 계약 첫해를 제외하고는 늘 부상에 시달렸다. 2023년 58경기, 지난해 102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3년에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 도중 왼쪽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6월 중순까지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못했고, 그해 9월에는 오른쪽 햄스트링이 손상돼 시즌을 접었다. 지난 시즌에도 개막을 앞두고 오른쪽 햄스트링에 다시 탈이 나면서 개막하고 한 달 정도는 합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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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의 지난 3시즌 통산 성적은 304경기, 타율 0.319(1159타수 370안타), 60홈런, 234타점, OPS 0.932다.
나성범도 KIA도 올해는 건강히 풀타임을 보내면서 150억원 계약의 가치를 입증하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MVP 타자 김도영(22)의 2년 연속 30홈런 시즌보다 KIA에서 나성범의 첫 30홈런 시즌이 더 기다려질 정도다. 나성범이 건강히 30홈런-100타점 시즌을 보낸다면 김도영, 최형우(42), 패트릭 위즈덤(34)과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심재학 KIA 단장은 냉정히 올해를 우승에 모든 것을 걸어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 타자 위즈덤을 데려와 타선의 화력을 끌어올리고, 메이저리그 현역 선발투수 아담 올러(31)를 새로 영입하는 동시에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로 통산 88세이브를 자랑하는 투수 조상우(31)를 데려온 이유다. 새 얼굴들이 모두 성공하고, 나성범까지 30홈런 시즌을 보낸다면 올해도 KIA는 매우 위협적인 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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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