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FA(자유계약) 내야수 김하성이 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와 연결됐다.
미국 매체 '클러치 포인트'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이 영입해야 하는 FA 선수 4명'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앤서니 리조, 존 버티, 닉 로페즈와 함께 김하성을 언급했다.
매체는 "시애틀이 김하성을 잡을 수 있을까"라며 "(4년간) 샌디에이고에서 시즌을 치른 김하성에게 새 보금자리가 필요하다. 시애틀에 J.P. 크로포드라는 유격수가 있지만, 김하성은 2루수나 3루수로 뛸 수 있다"고 김하성의 활용도를 주목했다.
이어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확실한 타자였지만, 평균을 크게 웃돌진 않았다. 시애틀 타선의 문제 중 하나는 홈구장이 타자들에게 불리하다는 것"이라며 "그의 수비와 타격은 활용 가능한 다른 내야수에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의 계약 규모를 2년 3600만 달러(약 530억원)로 예상한 바 있다. 디애슬레틱의 분석을 인용한 클러치 포인트는 "(2년 3600만 달러는) 향후 2년 내에 많은 선수들의 계약이 만료되는 시애틀에게 매우 저렴한 자격"이라며 "김하성이 단숨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 목표를 향한 팀의 일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74억원)에 계약한 김하성은 2021년부터 4년간 빅리그 통산 540경기 1725타수 418안타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7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06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인해 조금 일찍 시즌을 끝냈다.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어깨 관절순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다. 121경기 403타수 149안타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0.700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2024시즌 종료 후 800만 달러(약 118억원) 규모의 상호 옵션을 실행하지 않은 김하성은 FA 시장의 평가를 받기로 했다. 부상 이력이 걸림돌이긴 했지만, 검증된 내야수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제안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김하성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여러 구단과 연결됐다. 시애틀도 그 중 하나였다.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7일 "김하성이 시애틀과 1년 1400만 달러(약 204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블리처리포트는 "시애틀은 공격력을 개선하기 위해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며, 김하성 혼자서 지난해 전체 21위의 공격력을 보여준 팀을 바로잡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김하성은 풀타임으로 3루수 또는 2루수로 뛸 수 있는 엘리트 수비수다. J.P. 크로포드가 지키는 유격수 자리도 맡을 수 있다. 제리 디포토 시애틀 야구 운영 사장이 남은 오프시즌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짚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시애틀은 지난해 정규시즌 85승77패(0.525)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이어 지구 2위를 차지했지만,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4위에 그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투수들의 활약에도 타선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시애틀은 트레이드나 FA 등 외부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김혜성(LA 다저스)의 포스팅 개시 이후 관심을 나타냈던 팀 중 하나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플러스 요인이 없었다.
클러치 포인트는 "시애틀은 지난해 처참한 시즌을 보냈다. 개선이 필요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큰 FA 계약을 맺지 못했다"며 "라인업을 채울 내야수가 필요하다. 호르헤 폴랑코가 새 팀을 찾고 있고, 타이 프랑스가 시즌 도중 DFA 처리되는 등 (내야진에) 구멍이 있다. 여전히 저렴하게 얻을 수 있는 내야수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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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