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옵트아웃' FA 계약 대유행 조짐, 알론소에 이어 산탄데어-플레허티 동참...김하성도 적극 추천中

입력
2025.01.13 07:31
수정
2025.01.13 07:44
잭 플레허티. Imagn Images연합뉴스


FA 거포 피트 알론소는 최근 원소속팀 뉴욕 메츠에 3년 계약에 옵트아웃 조건을 제시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협상이 장기화하고 있는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의 단기계약(short-term contract)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남은 FA 가운데 최대어로 평가받는 피트 알론소는 최근 원소속팀 뉴욕 메츠에 계약기간 3년에 1,2년 후 옵트아웃 권리를 부여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츠 단장 출신 해설위원인 MLB 네트워크 짐 두켓은 지난 11일(한국시각) '알론소 캠프측은 메츠 구단에 옵트아웃 조항들이 붙은 3년짜리 계약을 제시했다'며 '이 계약은 오로지 메츠에게만 제안되었지만, 아직 합의에 가까워진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MLB.com은 '알론소 캠프측에서 짧은 기간의 계약을 메츠와의 협상 테이블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가 메츠와의 재결합을 통해 뉴욕에 남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계약기간을 2~3년으로 하고 첫 시즌, 또는 두 번째 시즌을 마치고 옵트아웃을 할 수 있는 계약을 흔히 'FA 재수' 전략이라고 부른다. 직전 1~2년 동안 부상 등으로 인해 아쉬움이 남는 성적을 낸 FA들이 종종 채택하는 계약 방식이다. 계약 첫 해 또는 두 번째 해에 만족스러운 성적을 낸 뒤 다시 FA 시장에 나갈 수 있도록 옵트아웃 장치를 두는 것이다. 대신 기간이 짧은 만큼 평균연봉(AAV)은 장기계약보다 높게 책정된다.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알론소에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 보라스 사단 중 맷 채프먼, 코디 벨린저,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가 지난해 스프링트레이닝 기간에 이런 방식으로 계약을 했는데, 스넬의 경우 이번에 옵트아웃을 행사해 5년 1억8200만달러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LA 다저스 입단식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블레이크 스넬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AFP연합뉴스


그런데 이런 계약 방식을 하겠다는 FA가 또 등장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출신 거포 외야수 앤서니 산탄데어와 다저스 출신 선발 잭 플레허티가 옵트아웃 조항이 붙은 단기계약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디 애슬레틱은 13일 '리그 관계자들에 따르면 외야수 앤서니 산탄데어와 선발투수 잭 플레허티가 높은 AAV를 보장하는 단기계약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왜 이런 계약을 검토하는 것일까.

플레허티는 남은 FA 투수들 가운데 최대어로 꼽히며 나이도 29세로 아직 20대다. 그는 지난해 여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돼 퀄리파잉 오퍼를 받을 자격이 없어 드래프트 지명권 보상이 없다. 또한 지난해 28경기에서 162이닝을 던져 13승7패, 평균자책점 3.17의 수준급 성적을 냈다. 이어 포스트시즌서 4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했지만, 2,3선발급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부상 때문에 시즌마다 기복을 보인 탓에 원하는 조건을 제시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A 외야수 앤서니 산탄데어. AP연합뉴스


산탄데어는 지난해 155경기에서 타율 0.235, 44홈런, 102타점, OPS 0.814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음에도 디 애슬레틱이 지난해 11월 예상한 계약 규모는 5년 1억500만달러로 평가절하됐다. 통산 출루율이 0.307로 선구안이 좋지 않고, 리그 평균 이하의 주력과 불안한 수비 탓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한 시즌 후 옵트아웃을 행사하면 플레허티는 30세의 나이에 다시 FA가 된다. 대신 퀄리파잉 오퍼를 받을 수 있다'며 '옵트아웃 계약은 남은 FA들 중 알론소, 산탄데어, 우완 닉 피베타,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에게도 매력적인 카드'라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메츠가 알론소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3년 9330만달러에 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대신 지급유예(deferrals)가 붙어 현가(present value)는 더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사실 이런 계약 방식은 FA 김하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된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가 다른 내야 자원을 영입하면서 선택지에서 사라졌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밀워키 브루어스, 보스턴 레드삭스가 김하성에 연결되고 있지만, 이 또한 관측일 뿐이다. 원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복귀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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