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의 포스팅 마감 시한이 임박했다. 만약 미국 무대 진출에 성공한다면 김혜성도 이미 극비리에 비행기로 몸을 실었을 수 있다. 1년 전 고우석처럼 극적인 버터비터에 성공할지 주목되는 분위기다.
김혜성은 올겨울 메이저리그 포스팅 제도를 통해 미국 진출에 도전했다. 지난해 12월 5일 포스팅 공시로 협상을 시작한 김혜성은 오는 4일 오전 7시 포스팅 마감을 앞두고 있다. 만약 4일 오전 7시까지 계약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김혜성의 포스팅 진출은 무산된다. 이 경우 김혜성은 내년 겨울까지 미국 진출을 미뤄야 한다.
김혜성은 지난 23일 한국으로 조용히 귀국했다. 포스팅 협상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미국 진출을 포기한 까닭이 아니었다.
김혜성 원소속 구단인 키움 관계자는 "김혜성 선수는 대체복무 중인 군인 신분으로 국외 체류 기간에 제약이 있다. 병역법 준수를 위해 조기 귀국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미 출국할 때부터 23일 귀국편을 예약했던 것으로 안다. 만약 미국 체류 연장을 신청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 과정에서 군인 신분인 김혜성 선수에게 문제가 생기면 난감해질 수도 있다. 김혜성 선수는 귀국했고, 현지 에이전시가 미국에서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긍정적으로 협상을 이어가는 상황이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현지 에이전시인 CAA 스포츠가 계약을 합의한다면 김혜성이 곧바로 미국으로 넘어가 메디컬 테스트와 함께 최종 계약 도장을 찍을 전망이다.
이제 한국시간으로 이틀여 시간도 남지 않았지만, 김혜성은 최소한 3일 이내로 다시 미국으로 출국해 계약을 매듭지을 가능성이 크다.
1년 전 겨울에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투수 고우석이 포스팅 종료 시점까지 불과 하루도 안 남은 시간 안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도장을 찍었던 사례가 있다. 고우석은 포스팅 마감 7분여를 남기고 계약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성도 복수 구단의 제안을 두고 마지막까지 협상 줄다리기를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선 김혜성의 예상 행선지 구단을 두고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에인절스 등이 언급됐다.
시애틀의 경우 포스팅 협상 초반부터 꾸준히 연결됐던 팀이다. 시애틀은 2루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고 있는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에 영입이 가능한 김혜성을 두고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뿐만 아니라 김하성을 보유했던 샌디에이고도 김혜성 행선지로 떠올랐다.
미국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이스트빌리지 타임스'는 1일 "샌디에이고가 페이롤을 조정하면서 재능 있는 선수를 추가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며 "FA(자유계약) 신분이 된 KBO리그의 스타 김혜성에게 계약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샌디에이고는 KBO리그 선수들을 스카우트하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2021시즌을 앞두고 김하성을 영입했다"며 "샌디에이고는 김하성과 이름이 매우 비슷한 한국인 선수 김혜성에게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성은 귀국 전 여러 팀과 미팅을 가졌는데, 샌디에이고도 그 중 한 팀이었다"고 전했다.
김혜성과 에이전시는 곧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서부 해안가에 있는 구단인 시애틀, 샌디에이고, 에인절스 등이 물망에 오르는 가운데 협상 초반부터 꾸준히 관심을 이어온 시애틀이 유력 행선지로 꼽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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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