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상대 골키퍼의 도발을 참지 못하고 폭력을 휘둘렀다.
레알 마드리드는 4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24-25시즌 스페인 라리가 12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발렌시아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레알은 13승 4무 2패(승점 43)로 단독 선수로 올라섰고, 공식전 6경기 무패행진을 기록했다.
필승을 거둬야 하는 경기였다. 최근 FC 바르셀로나가 부진한 틈을 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우승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 레알은 아틀레티코에 승점 1점을 뒤지고 있던 상황이기에, 승점 3점을 획득해야 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비니시우스, 킬리안 음바페, 주드 벨링엄, 호드리구를 선발 출격시키며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일격을 맞은 레알이었다. 전반 27분 우측면에 위치한 폴퀴에가 크로스를 시도했고, 문전에 위치한 게라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가 선방했지만, 두로가 흐른 공을 가볍게 집어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레알은 0-1로 리드를 내준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추격이 시급했던 레알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이했다. 비니시우스가 퇴장 당한 것. 후반 31분 비니시우스가 박스 안에서 드리블 돌파를 가져갔는데, 수비벽에 막히며 넘어졌다. 이후 발렌시아의 디미트리예프스키 골키퍼는 넘어진 비니시우스를 향해 속삭였다. 비니시우스의 흥분을 유도하는 '도발'이었다.
비니시우스는 디미트리예프스키의 전략에 말렸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디미트리예프스키의 얼굴을 두 손으로 밀치는 듯한 행위를 가져갔다. 디미트리예프스키는 넘어지며 고통을 호소했고, 심판은 경고를 선언했다. 이후 비디오 판독(VAR)이 진행됐는데, 심판은 판정을 번복해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다. 비니시우스는 극도로 흥분했고, 팀 동료들이 그를 말리며 경기장 밖으로 데려갔다.
'수적 열세'에도 뒷심을 발휘한 레알이었다. 후반 39분 벨링엄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루카 모드리치가 깔끔한 마무리로 1-1 균형을 맞췄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5분에는 박스 근처에서 상대 공을 차단한 벨링엄이 직접 득점에 성공하며 2-1로 역전했다. 결국 레알은 비니시우스가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값진 승리를 따내며, 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경기 직후 비니시우스는 개인 SNS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비니시우스는 "죄송하다! 내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비니시우스를 옹호했다. 그는 "비니시우스의 대응은 퇴장 받을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우리는 항소할 것이다. 골키퍼가 그를 밀었고, 비니시우스가 대응한 것 뿐이다. 두 선수 모두 경고를 받아야 했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스페인 현지에서는 출장 정지 징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스페인 '아스'는 "비니시우스는 공과 관계 없는 상황에서 디미트리예프스키에 폭력을 가했다. 심판 보고서에 따르면 비니시우스에게 향후 4경기 출장 정지 징계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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