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빅리거의 꿈을 이룬 김혜성이 포스팅 협상 과정에서 영입 제안을 받은 구단은 총 5팀. 김혜성은 왜 그 가운데 주전 경쟁이 가장 험난해 보이는 LA 다저스행을 택했을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4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의 빼어난 스타 김혜성이 LA 다저스와 3년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김혜성은 포스팅 마감(4일 오전 7시)을 불과 약 3시간 앞두고 극적으로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MLB.com에 따르면 김혜성의 계약 조건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3억 원)로, 3년 총액 1250만 달러(약 184억 원) 보장에 2028시즌과 2029시즌 팀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LA 다저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다저블루’에 의하면 브랜든 고메스 단장은 김혜성 영입 후 내야 교통정리와 관련해 “정말 재능 있는 선수를 영입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다저블루는 “다저스의 계획은 무키 베츠를 유격수, 개빈 럭스를 2루수 선발로 기용하는 것이다. 주 포지션이 2루수인 김혜성은 벤치에서 유틸리티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저스 내야는 현재 가득 차 있다”라고 바라봤다.
김혜성은 동산고를 나와 2017년 신인드래프트서 넥센 히어로즈 2차 1라운드 7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그리고 입단 7년차인 지난해 137경기 타율 3할3푼5리 7홈런 57타점 25도루 커리어하이를 쓰며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11월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 모두 승선했다. 그 가운데 연령별 대회인 아시안게임과 APBC에서 캡틴 중책을 맡았다.
김혜성은 2021년 유격수, 2022년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KBO리그 최초의 사나이이기도 하다. 지난해와 올해 2루수 부문 황금장갑을 추가하며 4년 연속 골든글러버가 됐다.
김혜성은 활약에 힘입어 2024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전격 선언했다. 때마침 김혜성의 재능을 눈여겨본 글로벌 스포츠 에이전시 CAA 스포츠가 손을 내밀며 지난 6월 3일 서울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CAA 스포츠의 야구 부문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에이전트로 잘 알려져 있으며,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성공적인 커리어를 지원해온 핵심 인물이다. 작년 12월 오타니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강팀 LA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 잭팟을 터트릴 수 있게 도운 슈퍼 에이전트로 유명하다.
다저블루에 따르면 김혜성은 다저스를 비롯해 시애틀 매리너스,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카고 컵스 등 총 5개 구단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 다저스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구단도 있었지만, 김혜성의 선택은 디펜딩챔피언이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절대 1강’ 다저스였다.
다저블루는 “김혜성은 다저스와 계약하기 위해 더 수익성 있는 제안을 거절했다. 또 계약 과정에서 오타니 쇼헤이로부터 조언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계약 뒷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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