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도, LA 다저스도 아니었다. 이러다 진짜 김하성(29)이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게되는 것은 아닐까.
디트로이트는 28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와있던 내야수 글레이버 토레스와 계약기간 1년, 1500만 달러(약 221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토레스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뉴욕 양키스에서 뛰면서 통산 두 차례 올스타로 선정됐다. 2024시즌엔 타율 0.257, 15홈런, 63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2024시즌 내야수·우타자 기근에 시달리던 디트로이트는 일단 토레스와 단기 계약으로 급한 불을 껐다.
디트로이트는 최근까지 김하성의 행선지로 꼽히던 팀들 중 하나였다. 미국 ‘블리처리포트’는 저평가된 FA에 김하성의 이름을 올려놓으며 디트로이트와 4년 6000만 달러(약 885억원)에 계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여기에 또 다른 행선지 후보였던 LA 다저스도 김하성의 영입에서 한 걸음 멀어졌다. 다저스는 28일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3년 6600만 달러(885억원)와 계약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당초 다저스와 에르난데스 모두 서로를 원하고 있었으나, 에르난데스가 큰 규모의 계약을 원해 협상이 지지부진했다. 이에 에르난데스의 이탈을 대비해 그 대안이 될 오른손 타자 후보로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함께 김하성의 이름이 거론됐다. 하지만 다저스가 에르난데스와 계약을 하면서 김하성 영입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이보다 앞서 김하성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꼽혔던 샌프란시스코 역시 ‘유격수 최대어’였던 윌리 아다메스를 7년 1억8200만 달러(약 2686억원)에 영입했다.
김하성의 유력 행선지들이 속속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 희망을 놓기에는 이르다. 그를 원할 수 있는 팀들이 여전히 나아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팀이 바로 뉴욕 양키스다. 애초 토레스를 잡을 생각이 없었던 양키스는 토레스의 이적으로 인해 2루수 자리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이를 두고 미국 매체들이 연일 김하성을 영입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미국 ‘엠파이어 스포츠 미디어’는 27일 ‘왜 양키스는 전율을 일으키는 수비수인 김하성을 쫓아야 하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양키스가 김하성을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양키스 내야에는 더 많은 선수들이 필요하다. 라인업에 파워를 더하기 위함은 아니지만, 김하성은 꼭 필요하다”라며 “양키스는 강한 수비력을 원한다. 김하성을 영입하게 되면, 양키스는 유격수 앤서니 볼피와 ‘프리미엄’ 더블 플레이 듀오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지난 1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김하성을 영입할 잠재적 후보로 꼽았다. SI는 “댄스비 스완슨이 시카고 컵스로 이적한 후 애틀랜타는 올랜도 아르시아를 유격수로 활용해 한 시즌은 효과를 봤지만, 2년차에는 그렇지 못했다”며 “많은 분석가들이 애틀랜타가 아르시아에게 세 번째 시즌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블리처리포트’의 보도를 인용, “김하성은 확실히 아르시아보다 업그레이드된 선수다. 알렉스 앤소폴로스 애틀랜타 야구 운영부문 사장 겸 단장은 영입을 현명하게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만약 김하성이 애틀랜타로 간다면 아마 내셔널리그 올스타 팀 유격수로 선발 출전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