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후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 '초강수'…"애초 불투명·불공정 선거"

입력
2024.12.31 20:41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협회장 선거에 나서는 허정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회장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며 판도 흔들기에 나섰다. 

허 후보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 달 8일 열릴 예정인 축구협회장 선거 진행 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전날 서울지방법원에 냈다고 밝혔다. 

허 후보 측은 회장 선거가 진행되는 1월 8일이 프로 1, 2부 구단들의 대부분 해외 전지훈련 중이며 선거가온라인 방식 없이 오프라인 직접 투표로만 이뤄져 이들이 사실상 배제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선거운영위원회 구성이 불투명한 점 등 선거 관리가 불합리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가처분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만약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다면, 투표 일정이 미뤄지며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유리할 것으로 보였던 선거 판도 역시 바뀔 수 있는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정몽규 전 회장과 허정무 후보, 그리고 신문선 후보 3파전이다. 정 회장이 4선 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두 사람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하지만 현재 선거 제도 상 정 회장의 4연임이 유력해보이는 상황이다. 신 후보는 허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했는데 허 후보는 오히려 선거 자체의 불공정성을 주장하며 강수를 뒀다. 

허 후보 측은 "대한축구협회 및 협회 선거운영위원회(이하 ‘위원회’)의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선거 관리는 선거운영위원회 명단 공개를 거부하는 것에서부터 의혹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따라서 회장선거관리규정에서 위원회 위원은 협회와 관련이 없는 외부위원(학계, 언론계, 법조계 등)이 전체 위원의 3분의 2 이상이 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명단을 비밀에 부치고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제척사유조차 확인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허 후보 측은 그러면서 "자신의 이름을 공개하지 못하는 위원들에게 공정한 선거 운영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명단이 공개되면 안 될 무언가 중요한 사유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위원회 구성이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허 후보 측은 여기에 더불어 "심지어 선거에서 아주 중요한 선거인단 명부 작성 일정은 공개조차 하지 않은 채 선거인단 추첨을 마쳤고, 그나마도 규정에서 정한 194명보다 21명(10.8%)이나 부족한 173명의 선거인단을 구성하여 통보하였다"라며 "이는 규정을 심각히 위반한 불공정 선거로 의심되며, 특히 선거인단에 추첨된 후 동의서 미제출로 배제된 대부분이 현장의 감독(1명), 선수(17명)들이라는 점에서 금번 회장 선거에서 특정 직군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의혹을 멈추지 않았다. 

허 후보의 주장에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도 힘을 실었다. 허 후보 측은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회장 이근호)에서도 '전지훈련으로 투표에 참여하기 어려운 선수들이나 선거 당일 투표에 참여할 수 없는 선거인단을 위한 사전 투표 도입'을 축구협회에 요청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축구협회나 위원회는 아무런 답변이 없다"라고 했다. 



협회는 지난 26일 온라인 투표 방식에 대해 "대한체육회를 비롯해 국제축구연맹, 아시아축구연맹도 규정 및 방침상 회장이나 평의회, 이사회 구성원을 선출하는 선출 총회는 반드시 선거인이 직접 투표장에 나와 오프라인으로 참석하도록 하고 있다"며 "전자 투개표 방식이 선거의 4대 원칙 중 하나인 '비밀선거'와 '직접선거'의 원칙을 완벽하게 보장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라며 온라인 투표가 어렵다고 밝혔다. 

사전 투표에 대해서도, 협회는 "시행하고 있는 체육 단체도 없으며 대한축구협회 규정이 정하고 있는 선거일이 아닌 날에 선거를 실시하는 것은 선거관리 규정에 근거가 없는 것으로 이번 선거에서 시행이 불가함을 알려드린다"라고도 했다. 

허 후보 측은 이번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지 않는다면, 선거 무효 등을 주장하는 본안 소송을 내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가처분 공판은 선거 이틀 전인 6일로 잡혔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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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성소리
    선거 운영위원회 명단을 공개 못하는 것은 전부 정몽규 현회장을 지지하는 위원들이기 때문이겠지.... 가처분이 인용되기를 기대한다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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