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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시즌 막판부터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메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2차전까지 득점권에서 19타수 16안타를 때렸다. MLB.com에 따르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득점권 20타수 단위로 16안타 이상을 친 선수는 1962년 다저스 프랭크 하워드 이후 오타니가 처음이다.
이에 대해 FOX스포츠 해설을 맡고 있는 양키스의 '전설' 데릭 지터는 "(주자 2루 상황에서)단순히 오타니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무키 베츠와 상대하는 것은 좋은 게 아니다. 독을 고르는 것과 같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는 그렇게 해야 한다. 그게 맞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이번 포스트시즌만 따지면 득점권에서 5타수 4안타 1홈런, 2볼넷을 기록했고,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8타수 6안타 1홈런, 3볼넷을 각각 마크했다.
하지만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19타수 무안타 10삼진으로 무기력했다. 리드오프가 주자가 없을 때 못치면 팀 타선은 힘을 받기 어렵다. 오타니의 타순을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단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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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내내 득점권에서 부진해 질타를 받았던 오타니가 후반기 들어서는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자 언론의 태도가 호의적으로 바뀌었다고 한 것이다. 실제 오타니의 득점권 타율은 전반기 0.233, 후반기 0.364로 올스타 브레이크 후 뚜렷한 반전을 보였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다른 라인업은 바꿀 수 있어도 오타니를 4번 또는 3번으로 옮길 일은 없다"고 했다.
지터는 이에 대해 "정규시즌 방식을 바꿔 오타니가 가능한 많은 타점 생산 상황을 맞도록 해도 비난하지 않겠다"고 했다. 즉 주자가 나가면 희생번트를 많이 대라는 얘기다.
다저스는 정규시즌서 희생번트가 10개로 30팀 중 21위였다. 그러나 다저스는 NLCS 1차전서 4회까지 오타니가 대기타석 또는 그 전 자리에 있을 때 두 차례 번트를 시도해 모두 득점을 올렸다. 2회말 선두 개빈 럭스가 볼넷으로 나가자 토미 에드먼이 번트를 대 1사 2루로 만들었고, 오타니가 우전적시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뽑았다.
3-0으로 앞선 4회에도 선두 키케 에르난데스의 우전안타 후 럭스의 3루쪽 희생번트가 나왔고, 에드먼의 적시타와 오타니의 우전안타 및 상대 실책으로 2점을 보태 5-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오타니는 4타수 2안타 1타점을 치며 9대0 대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오타니는 2차전에서 5타석 3타수 무안타 2볼넷 2삼진으로 침묵했다. 주자 없는 4타석에서는 볼넷을 얻었고, 9회 무사 2루, 득점권에서도 볼넷으로 출루했다.
오타니는 자신의 타순에 대해 "상대가 나에게 어떤 공을 던져도 내 계획은 똑같다. 그들이 나를 어떻게 공략하는지에 너무 신경쓰지 않은 것"이라며 "라인업은 내가 고민해야 할 사안이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어떤 타순에 있더라도 최대한 유연하게 대처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17일 오전 9시8분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NLCS 3차전 선발은 다저스가 워커 뷸러, 메츠가 루이스 세베리노로 예고됐다. 뷸러는 디비전시리즈 3차전서 5이닝 7안타 7실점해 패전을 안은 바 있다. 세베리노는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6이닝 6안타 3실점으로 승패와 무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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