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음직스럽다."
OK저축은행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끝난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안방경기에서 우리카드에 3-1 승리를 거뒀다.
말 그대로 구사일생이다. 이 승리로 최하위(7위) OK저축은행은 9연패를 끊고 팀 최다 연패 길목에서 돌아나왔다. 승점 3을 추가한 OK저축은행은 5승20패, 승점 20으로 6위 한국전력(9승16패·승점 24)을 향한 추격을 다시 시작했다.
경기가 끝난 뒤 오기노 마사지 OK저축은행 감독은 "10연패를 안 해서 다행이다. 아웃사이더 히터들이 잘해줬다. 김건우와 김웅비가 특히 많이 성장했다. 앞으로 더 좋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오기노 감독의 말마따나 이날 김건우의 활약은 압권이었다. 1세트부터 9점을 몰아치더니 결국 소속팀 에이스 신호진(21점)을 제치고 팀 내 가장 많은 27점을 기록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김웅비(13점)도 리시브 효율 43.59%를 적어내는 등 안정감을 보였다.
오기노 감독도 "나의 지시를 특히 잘 이행하는 선수가 김건우와 김웅비다. 믿음직스럽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김건우와 김웅비가) 젊은 선수라서 기용한 게 아니다. 내 요구를 가장 잘 이행할 수 있는 선수들을 출전시킨 거다. 앞으로도 그런 선수들이 코트를 밟는 시간이 길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영입한 일본 출신 세터 쇼타도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쇼타의 조율 아래 OK저축은행은 이날 김건우, 신호진, 박창성(14점), 김웅비 등 4명이 두자릿 수 득점을 올렸다.
오기노 감독은 쇼타에 대해 "기대만큼 잘해줬다. (일본어로) 직접 지시가 가능하다는 점도 좋다"며 "(쇼타처럼) 미들블로커의 공격 점유율을 올리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걸 다른 세터들도 배우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