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선 찍소리도 못하면서 신태용에 항명?…'핵폭탄급 뒤통수', 그러나 인니 월드컵 본선행 기원 "내 소원이다"

입력
2025.01.12 19:14


(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에서 경질됐다. 그래도 그는 인도네시아를 응원했다. 

신태용은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 에릭 토히르 회장과 관계자, 대표팀 코치진과 선수들, 인도네시아 국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신태용은 먼저 "먼저 그동안 우리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이 자리에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큰 힘이 되어주신 에릭 토히르 협회장께 감사의 말씀 드린다"라고 운을 띄었다. 토히르 협회장이 없었다면 지금의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은 없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어 "PSSI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항상 도와주시고 지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코치진도 잊지 않았다. 신태용은 "우리 코치들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어렵고 힘든 상황도 많았지만 언제나 뜻과 힘을 모아 좋은 결과를 위해 항상 선수들과 함께 뛰어준것을 잘 알고있다"라고 적었다. 

신태용은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에서 경질 됐지만 끝까지 그들을 응원했다. 신태용은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정말 고맙고 감사한다. 026년 월드컵을 꼭 진출해야한다. 우리 선수들이 월드컵무대를 꼭 밟아보는것이 내 소원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마무리했다. 



신태용은 지난 6일 신태용 감독과의 성인 대표팀 및 23세 이하(U-23) 대표팀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PSSI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달성해야 할 장기적 목표에 대해 오랫동안 신중하게 검토하고 평가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라고 신태용 감독의 경질 사유를 밝혔다.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답변을 피했지만, 최근 막을 내린 2024 아세안(ASEAN) 미쓰비시전기(AFF컵)에서 4강 진출에 실패가 신태용 감독 경질의 결정적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축구팬들은 신태용 감독의 경질을 쉽게 이하지 못했다.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괄목할만한 성과 내왔기 때문에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한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은 2020년 미쓰비시컵 준우승, 2022년 대회에서는 4강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는 황선홍 감독이 이끌던 한국을 8강에서 꺾으며 한국의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좌절시키기도 했다. 한국 축구팬들에게 좌절까지 안기며 인도네시아 축구를 위해 헌신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PSSI는 지난해 6월 신태용 감독과 2027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그러나 한 번의 실패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선 AFF컵 성적 부진은 PSSI의 핑계일 뿐,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2중 국적 선수들이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대거 들어오면서 신 감독과 갈등이 있었고 이 상황에서 PSSI가 놀랍게도 선수 편을 들어준 것으로 본다. 사실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온 네덜란드 출생 선수들은 정작 네덜란드에선 1~2류 선수들은 아니다. 인도네시아에 오면서 '왕 노릇'으르 하고 있는 것이다.

PSSI는 신 감독 후임으로 네덜란드 국적의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출신 파트리크 클라위베르트를 선임했다.

신태용은 경질 후에도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응원했다. 특히 2026 북중미 월드컵 무대를 꼭 밟는 모습을 보는 게 자신의 소원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인도네시아의 월드컵 진출을 간절히 응원했다. 

가능성은 있다. 인도네시아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3위에 올라와 있다.

월드컵에 진출하기 위해선 각 조 2위 안에 들어야 티켓을 받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2위에 승점 1점 뒤진 3위를 기록 중이다. 단 한 경기만에 뒤집을 수 있는 점수 차이인 만큼 사상 첫 본선 진출 가능성이 있다.



신태용은 1969년생 대한민국 국적의 축구 감독이다. 과거에는 축구 선수로도 활약했던 선수 출신 감독이다.

선수 시절 K리그 전설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최초 60득점과 60도움을 모두 기록한 선수가 신태용이다. 

현역 은퇴 후 감독의 길을 걸었다. 2009년 성남 일화 천마의 감독 대행으로 지도가 경력을 시작했고 많은 축구팬을 놀라게 만들었다. 

2009년 선문평화축구재단이 스페인에서 주최한 피스컵 대회에서 스페인 명문 세비야와 맞대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는 이변을 보여줬다. 또 감독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및 FA컵 우승, 2010 FIFA 클럽 월드컵 4위 등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직한 성과를 올렸다.

이런 업적보다 한국 축구팬들과 전 세계 축구 역사에 이름을 남긴 경기가 있다. 바로 2018 러시아 월드컵이다. 

굉장히 어려운 대회였다. 신태용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과정에서 5승 3무 1패 13득점 7실점이라는 좋은 결과와 꽤 괜찮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본선 진출 후 스웨덴과 멕시코를 상대로 기존에 사용하지 않은 깜짝 전술을 사용했다가 패배했던 모습에 큰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전세계를 뒤집었다. 무려 브라질(5회) 다음으로 이탈리아와 함께 월드컵 우승이 갖아 많은 독일(4회)을 2-0으로 잡을 것이다. 심지어 지난 대회 우승 후 '디펜딩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했던 국가였다.

역사가 새로 작성됐다. '전차군단'으로 불리는 독일 축구 역사상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그 첫경험을 선사해줬다. 오늘날 많은 축구팬들은 이날 경기를 '카잔의 기적'라고 부르고 있다.

독일전 승리로 신태용 감독 재계약론도 힘을 얻었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신태용에게 지휘봉을 맡기지 않았다. 독일을 잡았지만 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로 조별리그 탈락을 막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축구협회는 외국인 감독 선임으로 대대적인 개혁을 원했다. 신태용의 후임으로 파울로 벤투 감독이 사령탑에 앉았다. 벤투는 훗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을 월드컵 16강에 진출지켰다. 

신태용은 이후 최근 인도네시아 감독직에서 경질됐다. 그러나 그는 여진히 인도네시아 축구를 응원하고 있다. 과연 인도네시아가 다가오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연합뉴스 /신태용 개인 SNS 캡처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공식 사이트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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