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정지훈]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일정이 무기한 취소된 가운데, 허정무 후보가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정몽규 현 회장의 중징계 요구를 이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지난 10일 "협회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선정된 선거운영위원회는 이번 선거와 관련된 모든 절차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수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 기간 동안 여러 차례 근거 없는 비난과 항의가 제기되었다. 위원회는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하며, 위원회가 정상적으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심사숙고 끝에 위원 전원의 사퇴를 결정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결국 선거운영위원이 전원 사퇴했다.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특히 법원의 결정 취지를 존중하면서 선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후보자측에 대한 의견수렴 노력에도 불구하고, 악의적인 비방만 지속되고 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향후 축구계에 보다 성숙한 선거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축구협회는 "금일 오후 선거운영위원회 전원이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어제 9일 공지한 선거 일정(12일 추첨, 23일 선거 등)은 취소되었음을 알린다. 대한축구협회는 선거운영위원회의 재구성 문제를 포함해 추후 회장 선거 진행의 전반적인 관련사항을 논의하여 다음주 중 다시 알리겠다"라고 보도했다.
초유의 선거 중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허정무 후보는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며 문체부가 요구한 정몽규 현 회장의 중징계를 이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정무 후보는 "축구협회 회장 선거는 불법, 불공정에 대한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중단되었다. 그리고 축구협회가 일방적이고 조급하게 23일 선거를 끝내려고 추진하였지만 허정무 후보와 신문선 후보의 강력한 반발로 이러한 시도는 무산되었다. 그리고 지난 10일 선거운영위원들이 전원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운영위원들은 사퇴하면서까지 후보자들 측의 비난과 항의, 비방 때문에 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어 사퇴를 결정한다는 변명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법원은 절차적 위법성과 투명성과 공정성이 확인되지 않아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되어 가처분을 인용한다고 판결하였다. 운영위원들은 사퇴하는 순간까지도 정몽규 후보를 위하여 낯부끄러운 짓을 마다하지 않았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그래서 운영위원들의 사퇴를 마냥 받아들일 수 없고,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첫 번째는 왜 선거운영위원회는 법원이 경악할 정도로 부도덕과 위법을 저질러가면서 선거를 불공정하게 이끌어 왔느냐 하는 것이다. 그리도 두 번째는 왜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대하여 정상화 노력도 없이 무리하고 급하게 23일로 선거일을 다시 정하고 추진하려 했느냐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허정무 후보는 모든 원인은 정몽규 회장에게 있다고 했다. 허 후보는 "원인은 모두 정몽규 후보이고,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정몽규 후보의 4연임을 성공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법하고 불공정하며 파렴치하고 부도덕한 선거를 치르려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시도가 허정무 후보의 가처분 신청과 법원의 인용으로 제동이 걸리자, 이번에는 어수선한 틈에 선거인단 몇 명 보충하여 중징계 조치이행 기한 전에 선거를 끝내버리려는 몰염치한 꼼수를 부린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문체부의 중징계 요구를 무력화하려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정몽규는 원래부터 출마해서는 안되는 후보이다. 지난 2024년 11월 5일 발표된 감사결과에서 문체부는 정몽규 등의 위법‧부당한 업무처리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그리고 협회가 이를 거부하고 재심의를 요구했지만, 문체부는 다시 징계조치 요구가 문제없다며 기각하고 이행여부를 지켜보겠다고 하였다. 더 이상 축구협회는 문체부의 중징계 요구를 거부할 이유와 근거가 없다. 또한 정몽규 후보의 중징계를 미루거나 회피할 경우 축구협회는 정몽규 후보로 인하여 엄청난 재정적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면서 중징계를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허 후보는 "문체부는 '거짓 사업계획서'로 부당하게 교부받은 보조금 56억원 환수는 물론 5배의 제재과징금을 부과할 것임을 밝혔다. 그리고 이에 머물지 않고 국고보조금 배제도 경고하였는데, 최고 5년간 배제할 수 있다. 이러한 금액을 합할 경우 협회가 입을 손실금액은 약 2,500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이다. 그리고 협회의 재정적 손실은 당장 유소년 육성 등 축구현장에 지원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는 대한민국 축구 전체를 더욱 더 추락하게 만들 것이다"며 안타까워했다.
허 후보는 정몽규 회장에게 중징계를 해야한다고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높였다. "왜 축구협회가 정몽규 한사람 때문에 이런 손실을 입어야 하는가? 이러한 불행한 사태를 막기 위해서도 축구협회는 당장 정몽규 후보에 대한 중징계를 이행하여야 한다. 축구협회는 더 이상 정몽규 후보의 호위무사 노릇을 멈추고, 대한민국 축구를 위한 협회로 다시 태어나야 할 것이다. 현재 김정배 직무대행이 이끄는 축구협회 임원진은 모든 축구인과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고 답했다.<저작권자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