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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와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3대1로 역전승했다. 전반을 0-1로 밀린 채 마쳤지만, 정재희 김인성 강현제의 연속골을 묶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포항은 1996, 2008, 2012, 2013, 2023년에 이어 또 한 번 정상을 밟았다. 포항은 코리아컵 역대 최다 우승 단독 1위로 뛰어 올랐다.
승리의 중심에는 김인성이 있었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인성은 경기가 1-1로 팽팽하던 후반 38분 정재희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시종일관 활발하게 움직이던 김인성은 연장 후반 포항에 역전골을 선물했다. 그는 연장 후반 7분 김종우의 크로스를 헤더골로 완성했다. 2-1 역전을 만든 김인성은 포항 팬 앞에서 환호했다.
1989년생 김인성은 어느덧 축구 선수 인생의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경기 출전 시간은 예전과 같지 않다. 올 시즌 리그 28경기에서 2골-1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는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 번쩍 날아올랐다. 득점을 완성한 김인성은 세리머니하며 환호했다. '옛 팀' 울산 앞이었지만 감정이 더 먼저 폭발했다.
그는 올 시즌 코리아컵 MVP를 거머쥐었다. 결코 쉬운 축구 인생은 아니었다. 김인성은 2011년 내셔널리그 강릉시청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이듬해 러시아 모스크바에 입단했다. 2013년 성남에 합류해 K리그 커리어를 쌓았다. 그는 앞서 "치열한 경쟁을 겪어서 그런지 일단 내 것부터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강하다. 신조가 '내가 한 만큼 온다'다. 내가 축구에 투자하고, 더 열심히 운동하면 실력이 쌓일 것으로 믿고 노력하는 주의"라고 말했다.
김인성의 빛나는 헤더를 앞세워 포항은 코리아컵 최다 우승 기록을 작성했다. 또한, 다음 시즌 아시아 대항전 티켓을 챙겼다. 포항은 올 시즌 K리그1 최종 6위를 기록했다.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획득하지 못했다. 코리아컵 정상을 밟아야 다음 시즌 ACL2 티켓을 획득하는 것이었다. 정재희의 득점으로 포항은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 ACL2 티켓까지 챙겼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