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가 'K리그1 챔피언' 울산HD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역전승을 거두며 코리아컵 역대 최다 6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와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120분 혈투 끝에 3대1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관중 2만7184명 앞에서 포항은 전반 38분 주민규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24분 정재희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고, 연장 후반 7분 김인성의 헤더 역전골과 연장 후반 추가시간 강현제의 쐐기골에 힘입어 울산을 꺾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코리아컵 결승에서 라이벌 울산을 제압하면서 포항은 지난 시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역대 코리아컵 2연패는 전남 드래곤즈(2006·2007년), 수원 삼성(2009·2010년), 포항(2012·2013년)에 이어 네 번째 진기록이다.
이번 우승으로 포항의 코리아컵 통산 우승 횟수는 6회로 늘어나 최다 우승팀으로 등극했고,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투(ACL2) 진출을 확보했다.
김기동 감독(현 FC서울)의 후임으로 포항 지휘봉을 잡은 '구단 레전드' 박태하 감독은 부임 첫 시즌에 코리아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K리그1 3연패를 달성한 울산은 구단 역사상 첫 한 시즌 더블(2관왕)을 노렸지만 좌절됐다. 특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5전 전패 수모를 겪으면서 코리아컵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울산은 내달 4일 상하이 선화(중국)와 ACLE 원정 경기를 끝으로 올해 일정을 마감한다.
한편, 이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표명한 뒤 처음으로 코리아컵 결승전을 관전하기 위해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비상식적 축구협회 운영과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 등으로 비판받는 정 회장은 코리아컵 경기 종료 후 시상자로 나섰지만 팬들로부터 여러 차례 야유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