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징크스' 동해안 더비 패배로 우승 좌절만 '5회'...포항만 만나면 작아지는 울산 [MD상암]

입력
2024.12.01 07:32
수정
2024.12.01 07:32


울산 HD 선수단./프로축구연맹




[마이데일리 = 상암 노찬혁 기자] K리그 최고의 팀으로 불리는 울산 HD가 중요한 상황에서 포항 스틸러스만 만나면 작아진다.

울산은 지난달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포항 스틸러스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1-3으로 패배했다.

울산이 먼저 웃었다. 울산은 전반 37분 이청용의 크로스를 받은 주민규가 다이빙 헤더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다. 그러나 후반 24분 정재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연장 후반전 김인성과 강현제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1-3으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 패배로 울산의 더블은 무산됐다. 올 시즌 K리그1 3연패에 성공한 울산은 구단 역사상 최초로 더블 달성을 노렸지만 포항 앞에 무릎을 꿇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는 5패로 사실상 예선 탈락 가능성이 높다.



김판곤 울산 HD 감독./대한축구협회




울산은 중요한 순간에 포항만 만나면 작아진다. 첫 번째 악연은 2013년에 시작됐다. 2013년 공교롭게도 울산과 포항이 시즌 최종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었고, 포항은 반드시 이겨야 우승할 수 있었다. 울산은 0-0에서 후반전 추가시간 김원일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두 번째 경기는 2019시즌 최종전이다. 당시 울산은 홈에서 포항에 1-4로 대패를 당했고, 전북 현대가 강원FC를 1-0으로 이기며 전북이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울산은 K리그 최다 준우승 8회라는 기록을 세웠다. 포항은 울산에 6년 전 악몽을 다시 선사했다.

세 번째 경기는 2020시즌 정규리그 경기다. 당시 포항은 네 골을 몰아치며 두 명이 퇴장 당한 울산을 4-0으로 제압했다. 이 경기는 스노우볼이 됐다. 울산은 이후 벌어진 전북과의 경기에서 0-1로 패배해 2년 연속 리그 준우승에 머물렀다.

2021시즌에도 악연은 계속됐다. 양 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쳤고, 포항이 0-1로 뒤지던 후반 44분 그랜트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울산은 포항에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포항 스틸러스 김인성./대한축구협회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2024시즌 울산은 정규리그에서 포항에 3승 1패로 상대 전적 우위를 점했다. 객관적인 평가도 울산이 앞섰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객관적인 전력이 밀린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그러나 중요한 상황에서의 동해안 더비는 달랐다. 울산은 또다시 포항에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울산은 포항에 패배하며 차지한 준우승만 5회다. 유독 우승 앞에서 포항을 만나면 울산은 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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