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 국대 주전 되찾고 K리그 왕별 등극…잊지 못할 2024년

입력
2024.11.29 17:0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울산HD의 K리그1 3연패를 달성하고 국가대표 주전 수문장까지 차지한 조현우(33)가 리그 최우수선수(MVP) 트로피까지 거머쥐며 최고의 한 해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현우는 29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스위스 그랜드호텔 서울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안데르손(수원FC)과 양민혁(강원FC)을 따돌리고 K리그1 MVP를 수상했다.

2013년 프로로 입문한 조현우가 K리그1 MVP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 2008년 수원 삼성의 우승을 이끈 이운재 이후 16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골키퍼 MVP로 등극, 리그 역사를 다시 썼다.

조현우는 올 시즌 K리그1 최고의 골키퍼로, 리그 전 경기(38경기)에서 울산의 골문을 지키며 40골만 허용했다. 무실점으로 막은 경기가 14번이었고, 울산은 그중 8차례를 1-0 승리로 마무리했다.

특히 울산은 강력한 경쟁자였던 강원을 상대로 3승 1패로 일방적 우위를 보이며 우승 경쟁에서 웃을 수 있었는데, 조현우는 강원전에서 단 두 골만 내줬다.



조현우가 든든하게 후방을 지킨 울산은 2022년부터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K리그1 3연패는 1993~1995년 일화 천마, 2001~2003년 성남 일화, 2017~2021년 전북 현대에 이어 역대 네 번째 대기록이다.

2024년은 조현우에게 잊지 못할 한 해가 됐다. 울산은 물론 국가대표팀에서도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조현우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쳐 스타덤에 올랐지만, 한동안 김승규(알샤바브)에 밀려 '백업 골키퍼'로 지내야 했다. A매치 출전 기록을 보면 2020년에는 0경기, 2021년 2경기, 2022년 4경기, 2023년 2경기에 그쳤다.

그러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김승규가 무릎 부상으로 낙마한 뒤 조현우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뛰어난 선방을 펼쳐 한국을 대회 4강으로 이끌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물러난 뒤에도 조현우는 황선홍, 김도훈 임시 감독, 그리고 정식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한국도 조현우 덕분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서 B조 선두를 질주하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많은 걸 해내고 이룬 조현우가 한 해를 결산하는 자리에서 '왕별'로 뽑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동안 베스트11 골키퍼 부문 수상자로 여러 차례 올랐던 무대였지만 이번에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조현우에게 향했다. 언제나 조연에 가까운 포지션이나 이날은 그가 주인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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