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드디어 계약금 1위 유망주 터졌다…올해도 걸작 탄생 예감, 컴백→대성공 시나리오 가동

입력
2025.01.14 18:12
 나승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롯데의 선택은 적중했다. 롯데는 2021년 무려 5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해 '특급 유망주'를 품에 안았다. 덕수고 시절부터 '천재타자'로 각광 받던 나승엽과 계약금 5억원에 사인한 것. 이는 역대 신인 타자 최고 계약금 타이를 의미했다. 1999년 계약금 5억원을 받고 두산에 입단했던 '비운의 천재' 강혁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물론 첫 술부터 배부를 수는 없었다. 나승엽은 2021년 1군 무대에서 60경기에 출전했지만 결과는 타율 .204 2홈런 10타점으로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나름 퓨처스리그에서는 42경기에 나와 타율 .292 2홈런 31타점으로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는 미래를 바라본 선택을 했다. 이제서야 프로 첫 시즌을 마친 선수를 군대로 보낸 것이다. 그렇게 상무에 입대한 나승엽은 2022년 퓨처스리그 82경기에 나와 타율 .300 7홈런 64타점, 2023년 퓨처스리그 84경기에 나와 타율 .312 5홈런 57타점을 남기며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상무에서 꾸준히 많은 타석을 소화한 것은 나승엽에게 큰 자양분이 됐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타격에 눈을 뜰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나승엽은 "상무에서 뛰면서 많이 좋아진 것 같다. 퓨처스리그이지만 두 시즌을 풀타임으로 뛰었고 매일 경기에 나가면서 느낀 것도 많다. 체력이 떨어질 때, 슬럼프가 찾아올 때 극복하는 방법도 배운 것 같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마침내 롯데로 돌아온 나승엽은 스프링캠프에서 김태형 롯데 감독의 신임을 얻으며 주전 1루수로 낙점을 받았다. 개막 초반에는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 2군을 다녀오기도 했지만 그에게 시련은 잠깐이었다. 지난 해 1군에서 121경기에 나온 나승엽은 타율 .312, 출루율 .411, 장타율 .469 127안타 7홈런 66타점을 기록하며 놀라운 성장 속도를 보였다.

타율 .312로 리그 타격 부문 14위에 랭크된 나승엽은 롯데 선수로는 빅터 레이예스(.352)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자랑했다. 또한 4할대 출루율(.411)로 출루율 부문 6위에 오른 것도 인상적이었다. 홈런은 7개로 특출난 파워를 자랑한 것은 아니지만 전반기에 홈런 1개를 치는데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점점 장타에 대한 감각도 자리했음을 알 수 있다. 대신 2루타는 35개로 리그 공동 5위에 위치, 중장거리포의 위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나승엽 ⓒ곽혜미 기자 나승엽 ⓒ롯데 자이언츠

어린 나이에 군 입대를 추진한 롯데의 선택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이제 롯데는 또 하나의 성공 사례를 만들고자 한다. 바로 또 하나의 특급 유망주로 꼽히는 조세진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것이다.

조세진은 롯데가 2022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지명한 선수. 역시 나승엽처럼 2022년 프로 첫 시즌을 보내고 바로 상무로 향했다. 상무 첫 해였던 2023년에는 퓨처스리그에서 30경기에 나와 타율 .214 2홈런 10타점으로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으나 지난 해에는 93경기에서 타율 .261 8홈런 54타점 9도루로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출루율은 .370으로 타율보다 1할 이상 상회했다.

지난 해 퓨처스 올스타전에 나와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던 조세진은 "보완해야 할 것이 많다. 진지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전역 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면서 하루 빨리 롯데로 돌아가 한층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열망을 드러냈다.

물론 조세진이 당장 외야진의 한 자리를 차지할 확률은 극히 낮아 보인다. 지난 해 '202안타 신기록'을 수립한 레이예스가 이미 재계약을 마친 상태인데다 윤동희와 황성빈 또한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할 확률이 큰 선수들이다. 하지만 롯데가 1라운드 출신 외야 유망주 김민석을 두산으로 트레이드한 것은 조세진에게도 분명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할 수 있다.

지난 해 롯데는 나승엽 뿐 아니라 윤동희, 고승민, 황성빈 등 젊은 타자들이 잠재력을 폭발한 모습을 보이면서 현재와 미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조짐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특급 유망주인 조세진까지 터진다면 롯데 타선을 상대하는 투수들의 두려움은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하다. 과연 롯데가 지난 해 나승엽에 이어 올해는 조세진을 통해 '예비역 효과'를 만끽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조세진 ⓒ곽혜미 기자 조세진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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