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오는 24일 대만 타이난과 일본 미야자키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타이난에서 2월 20일까지 머물면서 프리미어12 우승을 차지한 대만 대표팀과 2차례 평가전을 치르고 대만프로야구 팀들과도 1~2경기 정도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후 2월 21일 일본 미야자키로 건너가 지바 롯데 마린스, 세이부 라이온즈, 소프트뱅크 호크스, 오릭스 버팔로스, 그리고 두산 베어스와 함께 미야자키 구춘리그와 ‘자매구단’ 지바 롯데와의 교류전까지 소화하고 귀국한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고 있는 롯데의 1월이다. 비시즌 많은 인원들이 사직구장으로 출근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베테랑 투수 김상수는 “지난해보다는 야구장에 나오는 선수들이 엄청 많아졌다. 선수들의 의지도 상당한 것 같다. 올해 선수들이 준비를 잘 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해 많은 선수들이 수술대에 올랐다. 부상도 부상인데 수술을 받고 시즌을 온전히 치르지 못한 선수들이 속출했다. 재활 기간도 상당했다. 하지만 모두 의욕적으로 재활을 한 끝에 2025년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참가한다. 특히 투수 최준용(24), 포수 유강남(33), 내야수 고승민(25)은 선수단 본진보다 일주일 먼저인 17일, 1차 스프링캠프지인 대만 타이난으로 떠난다.불펜 필승조 역할을 기대했던 최준용(24)은 고질적인 어깨 통증에 신음하다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해 8월 6일, 서울 청담 리온 정형외과에서 우측 어깨 견관절 수술을 받았다. 재활 기간은 4개월이었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해 불펜에서 돌직구를 던졌던 최준용이다. 불펜에서 강한 구위로 상대를 윽박지를 수 있는 유형으로 김태형 감독의 중용을 받았다. 하지만 지속적인 통증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고 지난해 27경기 1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0의 성적을 기록하고 6월 초 1군에서 제외됐다. 결국 두 달 가량 재활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려고 했지만 수술을 결정했다.
주전 안방마님 유강남은 최준용보다 앞선 7월 17일, 왼쪽 무릎 내측 변월연골기시부 봉합술을 받고 시즌 아웃 판덩을 받았다. ‘금강불괴’로 불리면서 건강함이 무기였던 유강남이었지만 롯데와 4년 80억원 계약을 맺고 맞이한 첫 시즌에 무릎 부상으로 고생했고 지난해 2년차에는 무릎이 결국 버티지 못했다. 수술 당시 7개월 재활 소견이 나왔다. 고승민은 지난해 풀타임 시즌을 완주하고 수술을 받은 케이스. 120경기 타율 3할8리(481타수 148안타) 14홈런 87타점 79득점 OPS .834의 성적을 남기며 롯데의 2루수 고민은 단번에 해소시켰던 고승민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수술대에 올랐다. 2023년 왼손 엄지 인대 파열을 당했는데, 이후에도 완치가 되지 않았다. 왼 엄지 중위 지절 관절 인대 손상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받았다. 재활 기간은 약 3개월 가량이었다.
이들은 비시즌 재활조로 분류돼 사직구장에서 꾸준히 재활 운동을 이어갔다. 최준용은 현재 캐치볼이 가능하고 유강남도 간단한 캐치볼에 러닝까지 소화하고 있다. 유강남은 특히 10kg 넘게 감량하며 홀쭉한 몸으로 재활 기간을 보냈다. 고승민 역시 통증이 거의 완치되어 가고 있고 타격 기술 훈련이 임박했다.
이들은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따뜻한 대만에 입성해 막바지 재활 과정을 이어간다. 수술을 받은 시점에서 예상했던 재활 기간과 일치한다. 그만큼 선수들이 재활을 충실히 수행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최준용과 유강남은 부상 이후 건강함과 건재함을 다시 보여줘야 한다. 고승민도 지난해 성적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롯데의 2025년 운명을 쥔 3인방이 대만에 일주일 먼저 입성하는 이유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