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1군 선수가 전 경기를 뛸 수 없기에 도와줄 인력을 만들어야 한다."
이병규 LG 퓨처스리그 감독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선수단 신년인사회 행사에 참석했다.
3년 만에 복귀다.
이 감독은 지난 2023시즌부터 삼성 라이온즈 1군 수석코치로 부임했다. 이후 퓨처스리그 감독을 거쳐 친정팀에 돌아왔다.
삼성은 지난해 11월 1일 한국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마무리한 뒤 선수단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병규 감독과 인연을 정리했다. 삼성은 당시 "다치바나 요시이에 1군 타격 코치, 이병규 퓨처스 감독, 이정식 퓨처스 배터리 코치, 강봉규 육성군 타격코치, 권오준 재활군 코치 등 5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수석코치로 있다가 지난 7월 삼성이 잠시 부진했을 때 퓨처스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였다. 이후 4달 만에 삼성을 떠났는데 같은 달 LG로 와서 같은 보직을 그대로 하게 됐다.
이 감독은 LG와 인연이 깊다. 지난 1997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해 일본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활약했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LG 유니폼만 입고 뛰었다. 정규시즌 통산 성적 1741경기 타율 0.311(6571타수 2043안타) 161홈런 972타점 14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17로 맹활약하며 '적토마'라는 별칭이 붙었다.
2016시즌 은퇴 후에는 김용수(41번)에 이어 LG 두 번째 영구결번(9번)으로 지정됐고, KBO리그 40인 레전드에 선정되는 등 프로야구의 한 획을 그은 레전드로 이름을 남겼다.
이 감독은 해설위원과 LG 타격코치를 거쳐 ABL(호주야구리그) 질롱코리아 감독을 맡았다. 2023년 시즌부터 삼성으로 이동해 화제를 뿌린 뒤 수석코치와 퓨처스 감독을 했고 다시 친정으로 돌아와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섰다.
LG는 지난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연달아 차지하면서 1994년 이후 29년 만에 KBO리그를 제패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시즌은 달랐다. 시즌 중반부터 선두 경쟁에서 멀어지더니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다. 이어 열린 준플레이오프에서 KT를 혈투 끝에 3승 2패로 물리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이병규 감독의 전 소속팀인 삼성에 1승 3패로 무릎을 꿇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내년 정상 재도전을 목표로 KIA 타이거즈 필승조 장현식을 FA로 영입하더니 이병규 감독을 다시 데려와 코칭스태프 개편도 이뤘다.
이 감독은 8일 다시 한 번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게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옷을 갈아입는데, 기분 좋았다. 처음 입단했을 때는 정말 떨렸는데, 오늘(8일)은 옷을 입으면서 행복했다. 돌아오며 새롭게 입으니 기분 좋았다"고 얘기했다.
아직 퓨처스리그 선수단을 만나지 못한 이 감독이다. 다가올 시즌 구상은 차차 진행하려 한다. 염경엽 LG 감독이 성적과 함께 '육성'을 강조한 만큼, 퓨처스리그에서 기초 작업에 나서야 하는 이 감독도 만반의 각오로 나서야 한다.
이 감독은 "아직 선수들과 만나지 못했다. 집중 육성을 할 선수와 일반 육성으로 나눠야 할 것 같다. 그 점이 가장 중요하다. 또 1군 선수가 전 경기를 뛸 수 없기에 도와줄 인력을 만들어야 한다. 미팅을 진행해 선수들을 분류해서 올해는 많은 선수가 (야구적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염 감독님이 '기본기에 충실하게 준비해달라'고 말씀하셔서 그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퓨처스리그는 어린 선수들이기에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즐겁게 야구 했으면 좋겠다. 내 마인드도 그러하다. 나보다는 코치님들이 바쁘실 것 같다. 코치님들에게 모든 걸 맡기고 나는 선수들과 교감하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말할 수 있는, 코치가 아닌 야구 선배로서의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친정팀에서 후배 양성에 주력해야 할 이 감독은 "달라진 건 없다. 야구적으로는 똑같다. 요즘에는 기본기에 충실한 것이 부족하다. 그런 점을 더 강조해 어린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철저하게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LG는 이 감독을 비롯해 김경태 투수총괄, 신재웅 투수코치, 황병일 타격코치, 손지환 수비코치, 정주현 작전코치, 양영동 주루 및 외야수비코치, 최경철 배터리코치로 퓨처스리그를 운영한다.
사진=잠실, 고아라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