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백업 포수는 김범석 아닌 이주헌···‘파격 세대교체’ 시작됐다

입력
2025.01.09 10:49
수정
2025.01.09 10:49


염경엽 LG 감독이 선택한 박동원의 후계자는 김범석이 아닌 이주헌(22)이었다.

올해로 데뷔 3년 차가 된 이주헌은 이번 시즌 LG의 백업 포수로 낙점됐다. 이주헌이 지난 시즌 막바지에야 1군 무대에 데뷔한 선수라는 점에서 파격적인 결정이다.

이주헌은 지난 가을 안정적인 타격과 수비 능력을 보여주며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승선했다. 마무리 캠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이 이어지며 1군 포수라는 좁은 문을 통과하는 데 성공했다.

염 감독은 지난 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단은 수비는 김범석이 아닌 이주헌이 맡는다고 보면 된다”라며 “(박동원을 이을) 두 번째 포수는 이주헌이 맡고 김범석은 제3포수 겸 지명타자 혹은 대타 요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김범석에게 계속 포수 훈련을 시키긴 하겠지만 대타의 자질을 더 높게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김범석은 드래프트 때부터 유강남의 계보를 이을 LG의 포수 유망주로 큰 기대를 받았으나 급격한 체중 증가와 부상 관리 실패로 수비력이 약해졌다. 그는 지난해 1군 13경기에서만 포수 마스크를 썼다. 시즌 종료 후 마무리 캠프에서 혹독한 운동과 식단을 병행하며 10킬로그램을 감량했으나 포수 훈련은 받지 않았다. 염 감독은 “김범석은 마무리 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받지 않았는데 스프링 캠프에서만 수비 훈련을 받아서는 선발 포수로서 뛰기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다만 염 감독은 타격 면에서는 김범석의 가능성을 크게 평가했다. 그는 “야수 쪽에서는 김범석과 이주헌이 올 시즌 많은 기회를 받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범석은 공격, 이주헌은 수비 방면에서 중용할 계획이라는 뜻이다.



이주헌은 1군 포수로 자리를 굳힐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2022년 데뷔한 이래 1군 출장 경험은 단 4경기. 지난해 정규시즌 막바지인 9월 세 경기에서 3경기 6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경기에도 등판했다. 준수한 컨택 능력과 재빠른 송구를 선보이며 단번에 LG의 포수 샛별로 떠올랐다. 입단 직후 현역 입대해 지난해 전역한 ‘군필 신인’이라는 점도 큰 장점이다. 이주헌은 군대에서 틈틈이 스윙 연습을 하며 타격력을 끌어올렸다.

이주헌은 지난해 1군 데뷔전을 치른 후 “힘과 장타에 가장 자신이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타석에서의 모습이 잠깐의 운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인다면 수비는 물론 공격 면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

염 감독은 이번 시즌 영건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주헌이 포수 세대교체의 주역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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