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과의 계약을 연장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이번 연장 옵션 발동으로 손흥민은 2026년 6월까지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손흥민은 2015년 8월 우리 팀에 합류한 이후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으며,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구단을 통해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나는 토트넘과 이곳에서 보낸 시간을 정말 사랑한다. 10년 가까이 이곳에 머물렀다. 1년 더 계약을 연장하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15년 바이어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성한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 생활 11년 차를 맞이했다. 첫 해에는 적응 문제로 독일 분데스리가 복귀설이 나돌았지만, 당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설득으로 잔류를 선택했다. 이는 최고고의 선택이 됐다.
손흥민은 이후 토트넘을 넘어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성장했다. 토트넘의 전성기를 이끄는 주역으로 활약하며, 여러 동료들이 타 팀으로 떠난 상황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토트넘의 살아있는 전설’로 자리 잡았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4+1년 재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시즌이 계약의 마지막 해였다. 오는 6월 계약 종료를 앞두고 추가 재계약 소식이 없어 보스만 룰에 따라 타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손흥민은 숱한 이적설에 휘말렸다. 지난해 11월부터 갈라타사라이, 페네르바체(이상 튀르키예),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렌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과 연결됐다. 가장 최근에는 바르셀로나 이적이 짙어지는 듯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6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FA로 영입하려 한다”고 보도했으며, 스페인 매체 ‘엘 나시오날’ 또한 손흥민이 1월 이적시장에서 자유롭게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계약 연장 공식 발표로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은 당분간 잠잠해질 전망이다. 토트넘은 이번 발표에서 손흥민의 구단 내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단은 “손흥민은 구단 역사상 가장 뛰어난 기록을 남긴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10년 전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이적해 온 이후 우리의 상징적인 7번이 됐다”고 밝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손흥민의 계약 연장을 환영했다. 그는 “정말 잘된 일이다. 손흥민은 지난 10년 동안 팀에 큰 역할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토트넘의 1년 연장 옵션 발동은 향후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토트넘은 30대가 넘은 선수와의 재계약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손흥민의 동료였던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위고 요리스 등도 단기 계약을 이어가다 팀을 떠났다.
이번 계약 연장은 토트넘이 손흥민을 쉽게 놓아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추가 재계약을 위해 남은 1년 동안 더 설득할 시간을 벌었다. 만약 타 팀이 손흥민을 영입하려 한다면, 정당한 이적료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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