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될 땐 뭘 해도 안 되더라" 충격의 '5연속 방화' 아쉬움 털어놓은 김원중...'승민이 형이 옆에서 많이 도와줬다'

입력
2025.01.08 09:29
수정
2025.01.08 09:29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4년 총액 54억 원 '대박' FA 계약을 따낸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김원중(32)이 지난해 7월 충격의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힘들었던 때를 되돌아봤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12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김원중은 2015년 1군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10시즌 동안 381경기(675이닝) 39승 49패 13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08의 성적을 기록했다.

2020시즌부터 팀의 마무리를 맡은 김원중은 롯데 투수로는 역대 최초 100세이브를 달성했으며, 이후로도 구단의 세이브 기록을 매 시즌 새롭게 경신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 시즌 이후 첫 FA 자격을 얻은 그는 함께 시장에 나온 '필승 듀오' 구승민과 롯데에 잔류하면서 앞으로도 구단의 역사를 써 내려가게 됐다.





하지만 이번 FA 시장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해 전반기 30경기에서 3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던 김원중은 7월 갑작스럽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7월 21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31일 SSG 랜더스전까지 총 5경기에 등판해 2패 3블론세이브 1블론홀드를 범했다. 김원중의 7월 평균자책점은 11.05에 달했다.

당시 롯데는 시즌 초반 부진을 조금씩 만회하고 중위권 경쟁에 나서며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가던 참이었다. 하지만 김원중의 '블론 행진' 이후 당시 5위였던 두산과 무려 8게임 차까지 멀어졌고 사실상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이 꺾였다. 시즌 초 구승민의 부진과 최준용, 전미르의 부상 이탈 등 악재가 겹친 롯데의 불펜은 지난해 블론세이브 1위(27개), 역전패 1위(39패), 구원 평균자책점 9위(5.26)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김원중은 지난 6일 전 프로야구 선수 김태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태균 [TK52]'에 출연해 당시 상황에 대해 회상했다. 그는 "제 기억에 그전까지 두 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한 적이 없었다. 한 경기는 '뭐 할 수도 있지'라는 생각으로 넘어갔다. 두 개도 '두 개? 세 번째에 하지 뭐' 하는 생각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세 번째 되고 나서는 '이거 참 쉬운 길이 없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 네 번째 넘어가면서부터는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그런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던 거 같다"고 말했다.



힘든 상황을 어떻게 이겨냈냐는 질문에는 "저는 게임을 좋아한다. 시합이 끝나고 게임을 하면 아무 생각이 안 나니까 그렇게 했는데 그런 특효도 안 통하더라. 안 될 때는 뭘 해도 안 되니까. 그래서 그때 당시에 (구)승민이 형이 옆에서 도와줬다. 맛있는 거 먹으러 가고 커피 한잔하면서 푸념도 늘어놓고 생각이 안 나게끔 많이 도와줬다"고 답했다.

김원중과 함께 롯데의 뒷문을 지켜온 구승민도 지난해 극심한 부침을 겪었다. 2023시즌까지 4년 연속 20홀드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히 뒷문을 지켰던 그는 지난해 개막 후 4월까지 9경기에 등판해 5.1이닝 13실점을 기록, 평균자책점이 21.94에 달했다. 최종성적은 66경기 5승 3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84로 '5년 연속 20홀드'라는 대기록 달성도 불발됐다.

이들은 다음 시즌 다시 명예 회복에 나선다. 지난해 11월 10일 같은 날 롯데와의 계약서에 나란히 도장을 찍은 구승민과 김원중은 "개인 목표 달성뿐만 아니라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기여하는 선수가 되겠다", “성적과 미래 가치를 인정해 주신 구단을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책임감을 가지고 팀의 성장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열의를 불태웠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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