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주대은 기자(종로)] 구자철이 커리어 중 아쉬운 순간으로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을 꼽았다.
제주SK FC는 14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 2층 다목적홀에서 구자철 현역 은퇴 기자회견 및 제주SK FC 유스 어드바이저 위촉식을 진행했다.
구차철은 "은퇴를 마음먹고 준비를 하면서 홀가분했다. 더 빨리 나와서 한국 축구를 위해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무한한 책임감과 감사함을 느낀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구자철은 한국 축구 레전드다. 2007년 제주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엔 독일 볼프스부르크, 아우크스부르크, 마인츠 등을 거치며 211경기 28골 17도움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로도 A매치 76경기 19골을 만들었다.
화려한 커리어지만 구자철에게도 아쉬운 순간이 있었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이었다. 당시 한국은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와 한 조에 속해 16강 진출을 노렸으나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구자철은 주장 완장을 차고 대회에 임했지만 한국의 예선 탈락을 막지 못했다.
구자철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아쉬움, 아픔, 속죄 같은 게 있다. 지금까지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 그게 2014 브라질 월드컵이다. 아쉬운 걸 떠나서 그때 내가 너무 어렸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서 "은퇴를 한다고 했을 때 프로필에 '대표팀 최연소 주장, 월드컵 주장'이라는 타이틀이 따라온다. 개인적으로는 그게 자랑스럽지 않다. 돌이켜보면 너무 어렸다. 난 월드컵에 나가는 선수는 사회적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당시엔 사회적 책임에 대한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구자철의 사과는 축구 팬들만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경험이 없고, 부족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그 경험을 통해 많이 성장했지만 나의 부족함 때문에 월드컵에서 결과가 국민들에게 아쉽고, 월드컵이라는 대회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덕을 볼 수 있었던 분들에게 책임감이 없지 않았나.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구자철이 말한 사회적 책임은 월드컵에 나서는 선수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닌 모든 프로 축구 선수들을 향한 것이었다. 그는 "제주 후배들한테도 항상 이야기한다. 제주 선수는 제주라는 사회의 어린이들에겐 꿈, 동경의 대상이 됐으면 좋겠다. 배울 수 있는 행동이나 말을 했으면 좋겠다. 그게 프로선수로서 사회적 책임이라고 말한다. 나는 제주가 제주도 전반의 꿈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굉장히 많이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월드컵에 나가는 선수들 또한 우리나라의 모든 이들의 꿈과 희망, 비단 어린아이들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월드컵은 사회적 책임이 따라온다. 그 부분이 부족했다. 아쉬웠던 순간이 많지만, 2014년을 담아두고 있다"라고 덧붙였다.<저작권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