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뛰지 못할 때 등장하는 에릭 다이어(31, 이상 바이에른 뮌헨). 익숙하면서도 찜찜한 그림이 반복된다.
독일 매체 '타우누스 차이퉁(TZ)'은 14일(이하 한국시간)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염증으로 주중 호펜하임전에 결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말 휴식기 동안 부상 완치에 신경을 쓴 김민재였으나 후반기 시작부터 정상 몸상태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
뮌헨은 오는 16일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호펜하임과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7라운드를 펼친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호펜하임전에 김민재를 쉬게 해줄 참이다. 지금 무리했다가 자칫 장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다.
김민재는 지난해부터 발목에 통증을 호소했었다. 검사 결과 아킬레스건 염증이 확인됐다. 그런데도 김민재는 부상을 참고 뛰어왔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를 신뢰하면서 숨 쉴 틈 없이 선발 출전과 풀타임을 지시했다.
오죽하면 현지에서도 김민재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는 충고가 나왔다. 이 매체는 지난해 11월에도 "김민재는 이번 시즌 국가대표팀과 바이에른 뮌헨을 오가며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힘들고 긴 여정 때문에 한국 대표팀 차출은 유럽 국적인 다른 동료들보다 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이토 히로키와 요시프 스타니시치의 부상 때문에 김민재가 숨 돌릴 틈이 없다. 에릭 다이어는 콤파니의 높은 수비를 소화하기엔 스피드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민재에게는 불리한 상황이다. 김민재는 지난달 초부터 발목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김민재는 아킬레스 부상을 안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터질 게 터졌다. 김민재는 좀처럼 아파서 뛰는 걸 원치 않았다.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도 "벤치에 앉아 있는 것보다 차라리 뛰는 게 낫다. 팀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동료들은 내가 파이터라는 걸 알고 있다. 최대한 자주 출전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김민재는 진통제를 맞으면서 전반기 마무리를 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무리한 탓에 이제는 벤치에서 잠시 숨을 골라야 한다. 뮌헨도 김민재의 컨디션을 신중히 지켜보는 것으로 선택했다. 김민재에게 휴식을 주면서 앞으로 다이어가 중책을 맡게 됐다.
다이어는 지난 시즌에도 김민재가 아시안컵에 출전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느라 급히 합류해 주전을 꿰차기도 했다. 김민재 입장에서는 다이어에게 선발 자리를 내주고 참 힘든 시기를 보냈었다. 당시 뮌헨을 이끌었던 토마스 투헬 감독은 중앙 수비 운용을 안정에 초점을 뒀다. 실리적인 운영을 선택하면서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에게 더 힘을 실었다. 김민재는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벤치에 앉아 오래 경기를 지켜봐야만 했다.
TZ는 다이어를 믿고 있다. 매체는 "뮌헨이 다이어를 보유하고 있어 다행"이라며 "그동안 느린 속도 때문에 중용받지 못했지만 다시 다이어가 중요해진 타이밍이 됐다"고 했다.
다이어로 김민재의 공백을 메우려는 콤파니 감독은 "이번 시즌 많은 시간을 뛰지 않았지만 우리 팀에 여전히 중요한 선수"라고 기를 살려주며 "다이어는 특정 순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아는 베테랑이다. 개성이 강하면서도 항상 팀을 먼저 생각한다"라고 믿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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