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에게 빨간불이 들어왔다.
괴물처럼 늘 선발로 뛰던 김민재가 쓰러졌다. 독일 매체 '타우누스 차이퉁(TZ)'에 따르면 뮌헨은 오는 16일(한국시간) 예정된 호펜하임과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7라운드 홈경기에 김민재를 결장시킬 계획이다.
연말 휴식기가 지나고 후반기 일정을 딱 하나 진행했는데 김민재가 뛸 수 없는 상태가 됐다. 현재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염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전반기 막바지 일정을 진통제 맞아가며 참고 뛰었던 게 폭탄이 돼 돌아왔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뱅상 콤파니 감독에게 신뢰를 받으면서 숨 쉴 틈 없이 선발로 뛰었다. 그 사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도 오가며 장거리 이동으로 휴식을 취하기 어려웠다. 그런데도 김민재 없으면 수비에서 불안감이 가중되는 뮌헨의 상황이라 플랜B를 작동하기 어려웠다.
독일 현지에서도 김민재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던 이유다. 지난해 11월 TZ는 "김민재는 이번 시즌 국가대표팀과 바이에른 뮌헨을 오가며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힘들고 긴 여정 때문에 한국 대표팀 차출은 유럽 국적인 다른 동료들보다 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이토 히로키와 요시프 스타니시치의 부상 때문에 김민재가 쉴 틈이 없다. 에릭 다이어는 콤파니의 높은 수비를 소화하기엔 스피드가 부족하다"면서 "뮌헨의 수비진 구성은 김민재에게는 불리한 상황이다. 김민재는 지난달 초부터 발목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데 계속 뛰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김민재도 통증을 너무 가볍게 봤다.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벤치에 앉아 있는 것보다 차라리 뛰는 게 낫다. 팀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동료들은 내가 파이터라는 걸 알고 있다. 최대한 자주 출전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헌신을 강조했다.
그래서 진통제를 맞으며 전반기 마무리에 최선을 다했다. 분데스리가의 연말 휴식기가 타 리그보다 길다는 점에 쉬는 동안 발목 완치에 집중할 참이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너무 무리했고, 뮌헨 역시 이제부터는 과부하를 주기보다 컨디션을 신중히 살피는 쪽을 택했다.
김민재가 빠지는 자리는 다이어에게 돌아간다. 큰 기대 속에 영입한 이토가 아직도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다이어가 급한 불을 꺼야 한다. 다이어는 지난 시즌에도 김민재가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했을 때 공백을 메웠던 경험이 있다.
결과적으로 김민재가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시간을 보내게 된 발단이었다. 다이어는 김민재가 없을 때 잠깐 뛴 게 아니라 완전히 선발 자리를 장악했다. 당시 뮌헨을 이끌었던 토마스 투헬 감독은 중앙 수비 운용을 안정에 초점을 뒀다. 실리적인 운영을 선택하면서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에게 더 힘을 실었다. 김민재는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벤치에 앉아 오래 경기를 지켜봐야만 했다.
뮌헨은 그때처럼 다이어가 제몫을 확실하게 해주길 바란다. TZ는 "뮌헨이 다이어를 보유하고 있어 다행"이라며 "그동안 느린 속도 때문에 중용받지 못했지만 다시 다이어가 중요해진 타이밍이 됐다"고 했다.
다이어로 김민재의 공백을 메우려는 콤파니 감독은 "이번 시즌 많은 시간을 뛰지 않았지만 우리 팀에 여전히 중요한 선수"라고 기를 살려주며 "다이어는 특정 순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아는 베테랑이다. 개성이 강하면서도 항상 팀을 먼저 생각한다"라고 믿음을 보냈다.
물론 단번에 김민재가 벤치로 밀리는 건 아니다. TZ는 "뮌헨은 2월 중순부터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상대하는 등 타이틀을 결정하는 중요한 일정을 소화한다. 콤파니 감독은 이때 김민재가 없으면 안 된다고 보고 있다"며 "그래서 지금 다이어를 통해 김민재에게 숨을 돌릴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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