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계속 산을 넘어야 하는 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다.
토트넘은 12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영국 탬워스의 더 램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4-25 FA컵 3라운드(64강전)에서 탬워스와 연장 혈투를 벌여 손흥민의 1도움을 더해 3-0으로 승리했다.
5부 리그 탬워스를 상대로 주전들의 체력을 소모하며 얻은 상처뿐인 승리였다. 90분 동안 탬워스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결국 연장 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 데얀 클루세프스키 등 주전이 등장해 분위기를 180도 바꾸며 골을 넣고 이겼다.
손흥민은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는 프리킥을 만드는 시발점 역할을 했고 클루세프스키의 골에 칼날 패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없으면 안 되는 이유를 실력으로 증명한 셈이다.
리그 우승이 요원한 토트넘 입장에서는 단기전인 FA컵이나 리그컵이라도 노리는 것이 현실적이다. 일단 리그컵의 경우 4강에 올라 리버풀을 상대해 1차전을 1-0으로 이겼다. 2차전 원정에서 패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FA도 마찬가지다. 첫 경기를 넘겼으니 다음 라운드 순항을 위해서는 선수단 배분을 잘해서 경기 운영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토트넘 앞에 놓인 일정은 그야말로 험난함 그 자체다. 당장 오는 16일 아스널과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북런던 더비를 치른다. 아스널도 13일 오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A컵 3라운드에서 만나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을 벌여 탈락하는 쓴맛을 봤다. 가브리엘 제수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손실이 있었다.
가장 나쁜 타이밍에 서로 만나는 것 자체가 부담이지만, 토트넘이 더 좋지 않다. 지난 9월 4라운드에서 0-1로 패한 기억이 있다. 흐름 유지를 위해서는 탬워스전에서 선수들을 아껴 써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아스널전을 치르고 나면 19일 바로 에버턴과 22라운드 원정을 갖는다. 여기에 올 시즌부터 개편된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로 인해 추가된 두 경기로 인해 호펜하임(독일) 원정를 갔다가 돌아와 레스터시티와 23라운드를 치르고 다시 엘프스버리(스웨덴)전을 갖는다. 이후 브렌트포드와 24라운드 후 운명의 리버풀과 리그컵 4강 2차전이 기다린다.
추가된 일정이 바로 FA컵 4라운드다. 2월 6~10일 사이에 치른다. 이 경기 후에야 사나흘 간격으로 치르던 일정에서 일주일이라는 여유를 얻고 25라운드 맨유전을 갖는다.
틈이 없는 일정에 FA컵 상대는 하필 애스턴 빌라다. 빌라는 도깨비 팀이다. 그나마 올 시즌 리그에서 4-1로 이겼던 기억이 있다는 것이 반가운 일이다. 대진 추첨에서 빌라를 상대하는 맨유다. 우승 기억이 먼 토트넘 입장에서는 계속 빡빡한 상대와 고강도 경기를 치르는 조건이 만들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영리한 선수단 관리 외에는 해법이 없다. 수비만 하더라도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벤 데이비스가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탬워스전에서 경고받았던 라두 드라구신도 잔부상을 안고 있다. 공격진에서 해결해 주는 것이 최선이다. 그래야 손흥민이 원하는 우승권에라도 근접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경쟁팀들의 대진은 나쁘지 않다. 맨유는 레스터시티를 만나고 리버풀은 챔피언십 플리머스 아가일을 상대한다. 토트넘 스스로 일정을 잘 소화해야 한다.
한편, 황희찬의 울버햄턴은 챔피언십 블랙번 로버스를 만난다. 배준호의 스토크시티는 같은 챔피언십을 카디프 시티를 상대하고 백승호가 뛰는 리그1(3부 리그) 버밍엄 시티는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겨룬다.
◆ 2024-25 FA컵 4라운드(32강) 대진 추첨 결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레스터시티
리즈 유나이티드-밀월 또는 다그넘 & 레드브릿지
브라이턴 호브 알비언-첼시
프레스턴 노스 엔드 또는 찰턴- 위컴비 원더러스
엑스터시티-노팅엄 포레스트
코벤트리시티-입스위치 타운
블랙번 로버스-울버햄턴
맨스필드 타운 또는 위건 애슬래틱-풀럼
버밍엄시티-뉴캐슬 유나이티드
플리머스 아가일-리버풀
에버턴-AFC본머스
애스턴 빌라-토트넘 홋스퍼
사우스햄턴-번리
레이턴 오리엔트 또는 더비 카운티-맨체스터 시티
돈캐스터 로버스-크리스탈 팰리스
스토크시티-카디프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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