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려가고 싶으면 돈을 다오' PSG의 강경입장, 이강인은 선택권이 없다. 해결의 열쇠는 아스널 손에
| 사진=SNS |
|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싸게 내줄 순 없다. 데려가고 싶다면 충분한 이적료를 내라.'
파리생제르맹(PSG)의 태도는 칼로 선을 그은 것처럼 명확하다. 재능 넘치는 젊은 공격수 이강인(24)에 대해서 '판매불가' 딱지를 붙였다.
물론 이 딱지를 떼버릴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충분한 이적료를 제시하면 된다. 이미 힌트도 나왔다. 이강인을 데려올 때보다 최소 2배, 4400만유로(약 661억원). PSG의 강경한 태도를 누그러트릴 수 있는 숫자다. 아스널이 이 숫자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 여부가 '이강인 EPL 이적설'의 핵심 포인트다.
1월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의 주가가 폭등했다. 복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이 이강인을 노린다는 보도가 현지에서 쏟아졌다. 알려진 바로는 아스널과 뉴캐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이강인을 원하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 메르카토는 지난 6일 '맨유와 뉴캐슬이 PSG에 이강인에 관한 정보를 요청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 사진=하이버리 헤드라인스 |
|
하지만 가장 적극적으로 이강인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팀은 바로 아스널이다. 영국 매체 디 애슬래틱은 8일(이하 한국시각) '아스널이 현재 PSG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공격수 이강인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강인도 루이스 엔리케 PSG감독 밑에서 꾸준히 뛰고 있지만, 미래를 고민하며 새로운 도전에 열려 있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에 대한 아스널의 관심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아스널은 이강인의 다재다능한 공격적 능력과 공격포인트 창출 능력, 저렴한 이적료, 그리고 건강한 신체 내구성 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팀에서 중요한 공격 자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왼발 킥 스페셜리스트라는 점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강인이 프리미어리거가 돼 손흥민, 황희찬 등 대표팀 선배들과 맞대결을 펼치는 상황이 예상되기도 했다.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
그러나 이런 상상이 현실로 이뤄지기는 매우 힘들 전망이다. 이강인의 소속팀 PSG가 이강인을 내보낼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복수의 EPL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PSG는 이강인의 1월 이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팀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강인에 대한 입장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상당한 공신력을 지닌 로마노 기자의 이런 발언은 현재 이강인을 둘러싼 아스널과 PSG의 대치 상황을 명확히 보여준다. 아스널이 간절히 원하지만 PSG는 이적 제안을 수락할 생각이 없다. 이강인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꾸준히 경기를 소화하고 있고, 무엇보다 이강인을 통한 아시아 시장의 마케팅 수익이 크기 때문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셈이다.
|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
결국 아스널이 PSG의 마음을 돌릴 방법은 '숫자(돈)' 뿐이다. PSG는 이미 힌트를 줬다. 디 애슬레틱은 'PSG는 이강인의 매각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만약 거래가 이뤄지려면 PSG가 2023년 7월 마요르카에서 이강인을 영입하며 지불한 2200만유로보다 최소 두 배 이상이어야 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이적시장에서 손해를 보고 싶어하지 않는 PSG의 입장은 충분히 납득가능하다. 그리고 선수의 가치는 시장의 수요에 의해 결정된다. 이강인의 적정 몸값은 이제 4400만 유로 이상이다. PSG는 그렇게 받지 않으면 이강인을 내보낼 생각이 조금도 없다.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
아스널이 화답해야 할 차례다. 이강인의 영입에 얼마나 진심인지 보여줘야 영입이 가능하다. 임대 영입 같은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 PSG가 얻는 이득이 미미하다. 하지만 아스널이 4400만유로 이상을 제시하면 PSG가 생각을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이원만
Copyright.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