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훌렌 로페테기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자연스레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이적설도 종료됐다.
웨스트햄은 9일(이하 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웨스트햄은 감독인 로페테기가 클럽을 떠났다고 밝힌다"며 "2024-25시즌 전반기는 클럽의 야망과 맞지 않았기 때문에 조치를 취했다. 대체자 임명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스페인 국적의 감독인 로페테기는 2003년 스페인 17세 이하(U-17) 대표팀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라요 바예카노를 거쳐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를 맡았고, 2014년 FC 포르투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2년 만에 포르투에서 경질된 로페테기는 2016년 스페인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로페테기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예선을 1위로 통과했지만 본선을 앞두고 돌연 레알행을 결정하며 스페인 대표팀에서 경질됐다.
그러나 로페테기는 레알에서 최악의 부진에 빠졌고 성적 부진을 이유로 4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로페테기는 2019-20시즌 세비야에 부임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견인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2022-23시즌 도중 로페테기는 울버햄튼 감독으로 선임됐다. 황희찬을 지도하며 울버햄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잔류를 확정하는 등 성과를 냈다. 이후 로페테기는 자진 사임한 뒤 1년 동안 휴식기를 가졌다.
올 시즌 로페테기 감독은 웨스트햄 사령탑 자리에 앉으며 감독직에 복귀했다. 웨스트햄도 기대감을 나타내며 귀도 로드리게스, 니클라스 퓔크루크, 아론 완 비사카 등 폭풍 영입으로 로페테기를 지원했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 웨스트햄은 6승 5무 9패 승점 23점으로 프리미어리그 14위에 머물러있다. 강등권과 더 가까워지자 웨스트햄은 로페테기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로페테기의 경질로 황희찬의 이적설도 잠잠해졌다. 최근 로페테기 감독은 1월 이적시장에서 황희찬의 영입을 노렸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훌렌 로페테기가 울버햄튼 시절 놀라운 모습을 본 황희찬이 타깃으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정작 로페테기가 웨스트햄을 떠났다.
후임 사령탑은 그레이엄 포터가 유력하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포터가 새로운 웨스트햄 감독이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 애슬레틱'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 역시 "웨스트햄은 포터를 선임한다"고 덧붙였다.
포터 감독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서 좋은 성적을 낸 뒤 2022년 첼시 사령탑 자리에 앉았지만 승률 38.7%로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며 7개월 만에 경질 당했다. 이후 휴식기를 가지며 감독 복귀를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