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의 인기가 상상초월이다. 이번에는 이탈리아다. 손흥민이 해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보스만 룰 대상자가 되자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AC 밀란(밀란)이 손흥민 영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나섰다.
밀란 소식을 다루는 이탈리아 매체 '플라네타밀란'은 2일(한국시간) "밀란이 손흥민 영입을 고려한다면 계약 갱신을 조심해야 한다"며 "다음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이 밀란의 영입 대상으로 떠올랐다. 계약 갱신은 모든 걸 망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수년 동안 토트넘 홋스퍼 주축으로 활약한 손흥민은 2025년 6월30일 계약이 만료된다.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다른 클럽으로 이적할 수 있다. 현재 손흥민은 재계약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으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조만간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손흥민의 계약 상황을 정리했다.
이어 "밀란이 손흥민을 영입할 가능성이 있을까? 장단점은 거의 균형이 잡혀 있다. 몇 가지 유리한 요소가 있다. 2025년 7월 33세가 되는 손흥민의 나이는 단점이다. 하지만 그에게 많은 것을 주고도 우승컵을 주지 못한 클럽을 떠나 분위기를 바꾸기에 적합한 시기이기도 하다"며 "몸값도 3800만 유로(약 580억원)로 선수 수준을 고려할 때 그다지 높지 않다"고 손흥민 영입이 충분히 가능한 이유를 설명했다.
1992년생인 손흥민이 33세가 되면 나이가 적지 않지만 팀을 바꾸기에는 가장 좋은 시기이며, 그에 따라 몸값이 낮아져 혹여나 이적료가 발생하게 되더라도 충분히 영입 가능하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지난 2021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기본 4년에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 조건이었다. 이에 따라 기본적으로 올해 6월 30일까지 토트넘에서 뛸 수 있으며, 토트넘이 연장 옵션 발동 시 내년 6월까지 토트넘 선수로 뛰게 된다.
다만 토트넘에서 공식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세계일주급 이적설이 끝날 줄 모르고 있다. 이대로 계약이 종료되면 손흥민은 7월 1일부터 자유계약(FA) 신분이 돼 이적료 없이 이적할 수 있다.
일단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영국 기브미스포츠를 통해 "토트넘은 연장 옵션을 활성화해 손흥민을 2026년 6월까지 클럽에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0월 이후 클럽 내부 분위기고, 공식적인 절차를 기다리는 것은 항상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토트넘 새 계약의 핵심은 주장 손흥민에 관한 것이다. 그의 계약은 이번 시즌 종료와 함께 끝나지만 토트넘은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약 논의)시간이 부족한 것은 해소 가능하다"면서 "32살의 손흥민은 장기적인 거래를 성사시키길 희망한다. 다만 아직까지 의미 있는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토트넘은 손흥민과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토트넘은 오랜 기간 골을 넣어온 선수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 주장 손흥민은 2015년부터 팀에 소속돼 있으며 프리미어리그 통산 125골로 역대 득점 순위 18위에 올랐다"며 "토트넘은 손흥민의 현재 계약을 연장하기 위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유럽 주요 빅클럽들이 호시탐탐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 구체적 이적설은 아니지만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꾸준히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페인 엘골디히탈은 "한지 플릭 감독이 손흥민 FA 영입을 노리고 있다.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방출하고 손흥민을 데려올 심산"이라며 라리가 명문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피차헤스는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이 끝나는 6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할 수 있다"며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함께 3강 지위를 구축한 아틀레티코 이적설을 다루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유력지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보석 중 하나인 손흥민과 다시 만나기를 원한다"고 페네르바체 이적설을 전하며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또 영국 더선은 과거 토트넘에서 환상 호흡을 맞췄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데려오고 싶은 선수로 손흥민을 지목했다며 손흥민의 뮌헨 이적 가능성을 전했다.
지난해 11월엔 프랑스 최강 PSG, 지난달엔 프리미어리그 최다우승팀 맨유와도 연결됐다.
여기에 유벤투스, 인터 밀란과 함께 전통 명가로 불리는 AC밀란까지 손흥민 영입에 대해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 것이다.
다만 플라네타밀란은 손흥민 영입 시 가장 걸림돌이 될 문제 두 가지를 언급했다.
매체는 "큰 문제는 계약 갱신 여부다. 최근 소문에 따르면 손흥민과 토트넘 사이에는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으며, 토트넘은 이 옵션을 발동할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며 "뿐만 아니라 밀란을 포함한 모든 구애자들을 겁 먹게 하는 높은 연봉도 있다. 손흥민은 현재 1120만 유로(약 171억원)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는 영국 현지 보도가 이어지면서 그의 이탈리아 진출도 어느정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었던 한국 선수는 2000년 안정환(페루지아), 2017년 이승우(베로나), 2022년 김민재(나폴리) 등 3명이다.
영국 매체 홋스퍼HQ는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오랫동안 클럽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나 최근 성적을 보면 토트넘에서의 미래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됐다. 역사적인 공헌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이 손흥민의 마지막 시즌이 될 거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며 손흥민이 올 여름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토트넘이 손흥민과 결별하기로 결정하면 그들은 손흥민을 판매하기 위해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손흥민을 FA로 잃게 된다. 앞으로 몇 달 동안 그의 활약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에 남기 위해서는 반등의 성과가 필요하다"며 "궁극적으로 토트넘의 결정은 손흥민이 앞으로 몇 달 동안 뭘 보여줄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 손흥민의 거취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인기 만큼은 여전히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