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이동우]
팀 동료, 코치와 마찰을 빚어 주장직을 박탈당한 르미나. 결국 울버햄튼과의 작별이 임박했다.
이번 시즌 울버햄튼은 전반기에 최악의 흐름을 이어갔다. 리그에서 단 2승(사우샘프턴전 2-0, 풀럼 4-1)을 거두는 데 그쳤고, 순위는 강등권까지 내려앉았다. 결국 울버햄튼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게리 오닐 감독을 경질됐고,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그 뒤를 잇게 됐다.
이 과정에서 팀 분위기도 최악으로 치달았다. '주장' 르미나가 팀 동료들 및 코치와 신경전을 벌였기 때문. 사건은 지난 리그 15라운드 웨스트햄전에서 나왔다. 경기 종료 후 르미나는 웨스트햄의 제라드 보웬과 갈등을 빚었고, 팀 동료들이 그를 진정시키려 노력했다. 하지만 르미나의 흥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르미나는 되려 팀 동료들을 밀쳤고, 숀 데리 수석코치와 말다툼까지 발생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내분이 발생하자 오닐 감독은 르미나의 주장직을 박탈하는 '초강수'를 뒀다. 오닐 감독은 " 웨스트햄전 이후 르미나를 비롯한 몇몇 고참 선수들과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눴다. 당시 벌어진 상황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주장직은 넬송 세메두가 이어받게 됐다.
결국 르미나의 '거친 성향'이 자신의 발목을 잡았다. 가봉 출신의 르미나는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고 튀르키예 무대를 거쳐 2022-23시즌 울버햄튼에 입단한 베테랑 미드필더다. 많은 활동량과 저돌적인 플레이, 그리고 준수한 발밑 기술이 강점이지만 거친 수비가 잦아 카드 수집 횟수가 잦다.
지난 시즌 울버햄튼의 핵심 자원으로 거듭났다. 르미나는 중원에서 주앙 고메스와 좋은 호흡을 보이며 엔진 역할을 수행했고,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해내는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며 팀을 구해왔다. 지난 시즌 공식전 39경기 5골 1도움을 올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적한 막시밀리안 킬먼의 뒤를 이어 주장직을 물려받았지만 내분을 일으켜 입지가 좁아진 르미나. 결국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4일 "르미나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샤바브로 이적할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알 샤바브의 제안을 받아들인 르미나는 벨기에 대표팀 출신인 야닉 카라스코를 만나게 될 예정이다. 그리고 과거 갈라타사라이 시절 은사였던 파티흐 테림 감독이 현재 알 샤바브 부임이 유력한 상황이기에 그와 재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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