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내야수 김혜성(25)이 드디어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한다. 그것도 초호화 멤버를 자랑하는 LA 다저스다. KBO리그 최고 내야수가 오타니 쇼헤이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MLB닷컴은 4일 다저스가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과 계약에 합의했다고 한 소식통이 자사 소속기자 마크 파인샌드에게 전했다며 “보장된 계약기간은 3년이며 금액은 1250만 달러(약 184억원)다. 2028~2029년 옵션이 있고, 옵션이 모두 실행되면 최대 2200만 달러(약 323억원)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MLB 사무국의 승인이 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혜성은 2017년 넥센(현 키움)에 입단, 지난해까지 8시즌을 뛰며 통산 타율 0.304 37홈런 211도루를 기록하며 KBO리그 최정상급 내야수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타율 0.326 11홈런 75타점 30도루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미 2024시즌 시작 전 MLB 도전을 선언했던 김혜성은 시즌 후 포스팅을 이용해 곧바로 MLB 도전에 나섰다. 지난달 5일 MLB 사무국은 김혜성을 포스팅 공시했고, 결국 마감 시한은 몇 시간 남겨두지 않고 계약에 성공했다.
KBO리그 출신 선수가 포스팅을 통해 MLB 구단과 계약을 체결한 건 김혜성이 역대 9번째다. 야수만 따지면 강정호(2014년·피츠버그 파이리츠), 박병호(2015년·미네소타 트윈스), 김하성(2020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정후(2023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후 김혜성이 5번째이며, 공교롭게도 모두 히어로즈 출신이다.
다저스는 앞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의 계약으로 40인 로스터가 꽉찼다. 이에 김혜성의 영입으로 한 명을 비워야 한다. 현재 김혜성의 주포지션인 2루수에는 토미 에드먼,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 개빈 럭스 등이 뛸 수 있는데, 에드먼이 중견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테일러와 로하스, 럭스, 김혜성 4명이 2루수로 뛸 수 있다. 유격수 주전은 부상 같은 변수가 없는 한 무키 베츠가 맡는 것이 확실하다.
MLB닷컴은 “김혜성을 위한 자리를 비우러면 그에 상응하는 로스터 이동이 필요하다”며 “남아도는 미들 인필더를 거래(트레이드)하여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1일 전 수정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