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양민혁(토트넘)이 언제 데뷔할 수 있을까.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의 마이크 맥그라스 기자는 6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크리스마스 전 주에 양민혁을 잉글랜드로 데려와 시즌 후반기에 활약할 수 있도록 준비시킬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이미 지난 7월 토트넘과 계약한 양민혁은 오는 16일 출국해 '새 팀'에 합류한다. 원래 1월에 합류할 예정이었지만 이보다 먼저 도착해 팀 적응 훈련에 나설 계획이다.
빠르게 적응한다면 토트넘 데뷔전도 빨라질 수 있다. 상황에 따라 2024-25시즌 FA컵 3라운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은 5부 리그 탬워스와 격돌한다. 탬워스는 잉글랜드 축구 리그 체계의 5번째에 위치한 내셔널리그에서 경쟁하는 팀이다. 내셔널리그는 전국 단위로 운영되는 리그 중 최하단에 있으며 프로선수와 세미 프로 선수가 섞여 있다.
완전한 프로리그로 분류되는 1~4부 리그 밖에 있어 '논리그'로 분류된다. 주로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된 지역리그인 6부 이하 리그와 프로리그 사이의 가교 구실을 한다.
프리미어리그 소속인 토트넘 입장에서 5부의 탬워스를 상대하게 된 건 행운이다. 3라운드에 오른 5부 이하 팀은 탬워스와 대거넘 앤드 레드브리지, 딱 두 팀뿐이다. 탬워스는 지난 시즌만 해도 6부 리그에 있다가 6부 북부 리그에서 1위를 해 5부로 승격했다.
토트넘은 지난 2020-21시즌에도 FA컵 3라운드에서 논리그 팀을 상대하는 행운을 누린 바 있다. 당시 잉글랜드 마린FC와 원정에서 맞붙어 크게 주목받았다. 토트넘은 당시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나서지 않고도 5-0으로 크게 이겼다.
탬워스 역시 인구 약 8만 명의 소도시다. 탬워스 구단 홈구장은 '더 램 그라운드'로 4,900여명을 수용하는 아담한 크기다. 이번에도 토트넘의 탬워스 방문 자체가 큰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탬워스는 이번 대회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3부 리그 팀을 연달아 꺾은 이후 3라운드까지 올라왔다. 탬워스가 3라운드까지 오른 건 2012년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3라운드 경기는 오는 1월 9~13일에 열린다. 토트넘에 따르면 탬워스와 경기는 11일이나 12일 진행될 예정이며 정확한 날짜와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만약 토트넘이 어린 선수들이나 후보 선수들로 탬워스전에 임한다면, 곧 토트넘에 입단하는 양민혁이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본머스와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를 앞두고 양민혁을 언급하며 "그는 18살 선수다. 그것도 지구 반대편 전혀 다른 리그에서 건너온다"며 "이건 챔피언십(2부)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올라온 아치 그레이보다 더 큰 도약이자 도전"이라고 신중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팀에 합류하면 일단 휴식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K리그가 막 끝났다"며 "과거 셀틱에서 한국, 일본 선수들을 영입한 적이 있다. 그들 모두 12월 중순에 합류했는데 일찍 건너오는 게 후반기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양민혁은 2024시즌 K리그1에서 무려 12골 6도움을 올리며 강원의 준우승에 기여하고 고등학생 신분으로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쥔 '슈퍼 루키'다.
이러한 활약으로 데뷔 전부터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토트넘이 양민혁을 통해 제2의 손흥민을 찾았다고 믿는다"라며 "토트넘은 한국 팬들과 구단이 차세대 손흥민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10대 선수 양민혁을 영입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양민혁은 올 시즌 K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드리블 실력도 뛰어나지만 마무리 능력도 훌륭하다. 손흥민과 같은 팀에 입단할 경우 넥스트 손흥민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라고 분석했다.
영국 매체 '기브미 스포츠'도 양민혁의 경기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 매체는 "특별한 재능"이라며 "더욱 좋은 선수로 성장할 능력이 있다. 대체로 340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양민혁을 영입한 건 싼값에 좋은 선수를 데려온 것"이라고 기대했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