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이 본인 커리어를 통틀어, 그리고 현재 맨시티 구단주가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3라운드를 치른 리버풀이 맨체스터시티에 2-0 승리를 거뒀다. 전반 12분 모하메드 살라의 절묘한 땅볼 크로스를 코디 학포가 마무리한 데 이어, 후반 33분에는 페널티킥 기회에서 살라가 차 넣으며 점수차를 벌렸다.
선두 리버풀은 11승 1무 1패로 승점 34점이 되면서 독주 체제를 더 굳건히 했다. 2위 아스널과 승점차 9점을 유지했다. 맨시티는 7승 2무 4패로 5위까지 떨어졌다.
맨시티는 최근 공식전 7경기에서 1무 6패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으며, PL만 봐도 4연패다.
맨시티는 전반 39분까지 슛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맨시티가 이처럼 첫 슛에 오래 걸린 건 무려 14년 전 아스널전 이후 처음이다. 다시 말하면 맨시티가 전폭적인 투자를 받아 리그 강호로 거듭난 이후에는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과르디올라뿐 아니라 '부자 맨시티'의 전임 감독이었던 로베르토 만치니가 팀을 어느 정도 정비한 뒤에는 없던 일이고,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 시절에도 이런 적은 없었다.
맨시티는 2008년 여름 아랍에미리트(UAE)의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얀 구단주가 팀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화려한 스쿼드를 갖추기 시작했다. 팀의 첫 감독이었던 마크 휴즈 시절에는 아직 선수를 긁어모으는 과정에 있었기 때문에 성적을 급속도로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본격적인 만수르 시대는 2009-2010시즌 도중 만치니 감독이 부임하면서 시작됐고, 2011-2012시즌 PL에서 44년 만에 우승을 달성하면서 전성기가 열렸다.
리그 4연패 역시 맨시티가 부자 구단이 된 뒤 처음이다. 마지막 4연패는 2008년 8월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 입장에서도 기존에 맡았던 바르셀로나, 바이에른뮌헨 등 모든 팀을 통틀어 첫 4연패다.
축구 통계 업체 'OPTA'의 슈퍼컴퓨터는 현재 승점과 전력을 기반으로 한 예측에서 맨시티의 우승 확률이 4.4%로 급락했다고 전했다. 리버풀전 패배 전까지는 9.5%로 그나마 10%에 가까웠다. 한편 리버풀은 80.4%에서 85.1%로 치솟았다. 우승 확률 2위인 아스널은 9.8%다.
맨시티 공격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최근 부진한 경기들에서 아무런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필 포든은 리버풀전에서 개인적으로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슛과 드리블 성공이 하나도 없었고 키 패스(동료의 슛으로 이어진 패스)는 단 1회였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가 산출한 포든의 평점은 5.64였는데 포든의 PL 선발 경기를 통틀어 최저 평점이다.
최근 4연패 동안 단 2득점에 그치면서, 맨시티의 시즌 득점은 13경기 22득점에서 제자리걸음 중이다. 맨시티치고는 상당히 나쁜 수치다. 다득점 부문 공동 7위다. 공격은 괜찮은데 수비 문제로 18위까지 떨어져 있는 울버햄턴원더러스와 득점이 같다는 사실이 눈에 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저작권자 Copyright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