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리그에 있는 팀으로서 이 자리를 지키는 게 솔직히 정말 쉬운 건 아니지만, 우리가 왜 1부이고 왜 이 자리를 지켜야 하는지 경기장에서 보여주자 했습니다.”
전북 현대가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서울 이랜드를 2-1로 제압한 가운데, 결승 골의 주인공 전진우가 승리 후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1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PO 1차전, 전북은 티아고의 선제골과 전진우의 결승 골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전진우는 후반 39분 김태한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결승 골을 터뜨렸다. 그는 후반전 감독의 지시가 주효했다고 밝혔다. “감독님께서 저돌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달라고 하셨고, 골대 앞으로 들어가라고 하셨다. 평소 같았으면 골을 받으러 갔을 상황이었는데, 골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골대 쪽으로 더 간 게 골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K리그1 최다 우승(9회) 명가지만 이번 시즌 부진으로 승강 PO까지 내몰린 전북. 전진우는 승리 후에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프로 선수고 전북 선수라면 한 경기 이겼다고 들뜨거나 자만하지 않을 것”이라며 “라커룸에서도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일주일 뒤 2차전까지 잘 마무리하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랜드와의 대결에 대해서도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랜드를 평가하기보다는 우리가 준비한 것을 잘하고 싶었다. 이 경기를 준비하면서 많은 부담감도 있었고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도 있었다”면서도 “모든 부분에서 만족하지는 못한다”고 자평했다.
“전북에는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강조한 전진우는 “경기력과 결과 모두에서 압도해야 한다. 상대를 아예 아무것도 못 하게 해야 한다”며 2차전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2차전은 홈이기 때문에 더 공격적으로, 더 큰 골 차이로 이기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홈 앤드 어웨이로 진행되는 승강 PO에서 전북은 2차전을 홈에서 치른다. 1차전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전북은 방심을 경계하며 1부 리그 잔류를 향한 마지막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전날 K리그1 시상식에서 한 명도 수상하지 못하고 승강 PO에 나서야 했던 부끄러움을 만회하기 위해, 전북은 2차전에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여줄 것을 예고했다.